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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봉사건 고재봉은 평소 부대장의 사택에 자주 사역을 나갔다고 한다. 그가 하는 일이란 청소를 하거나 물을 긷고 장작을 패는 등의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부대장의 서재를 청소하던 그는 작은 물건 하나를 몰래 가지고 나오다가 가정부에게 들키게 된다. 가정부가 이를 큰 소리로 힐난하자 그는 장작 패던 도끼를 휘두르며 가정부를 위협했다. 가정부는 이를 부대장에게 고자질했으며 부대장은 전에 있었던 도난사건을 그의 소행으로 간주하고 바로 헌병대에 연락하게 된다. 고재봉은 이 일로 인하여 살인미수의 죄목으로 육군형무소에서 7개월간 복역하게 된다. 고재봉은 자신의 행위에 비해 형벌이 지나치다고 생각했다. 형기를 마친 그는 부대에서 탈영한 뒤 손도끼를 휴대하고 야음을 틈타 부대장의 사택을 찾아간다. 그런데 고재봉이 복역하는 동안 인사발령으로 인해 부대장은 이미 다른 부대로 전속을 갔으며 그 사택에는 이득주 중령이 새로 입주해 살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몰랐던 고재봉은 곤히 잠들어 있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도끼를 휘둘러 잔혹하게 살해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