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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 기원문 반만년의 역사를 함께 해온 7천만 겨레의 하나됨을 뜻하는 민족통일은 평화의 그릇에 담겨져야 한다. 평화가 있는 곳에 비로소 민족적 화해와 일치가 가능하며, 체제와 이념을 달리하는 서로의 삶을 하나로 묶는 통일의 성취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남북한 당국이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고 화해와 협력을 약속했던 남북합의서를 성실하게 실천하여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피의 젖은 이 155마일 휴전선을 평화의 고리로 삼아 하루빨리 조국의 자주 평화 통일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 민족의 통일은 21세기 한민족의 미래를 새롭게 여는 제2의 건국이다. 우리는 일제에 항거하여 고귀한 목숨을 바쳤던 애국선열의 뜻을 받들어 남과 북 모두가 제2의 건국인 통일을 향해 매진할 것을 촉구하며,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 숨져간 애국의 넋을 추도하는 바이다. 이제 우리는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7천만 민족의 힘과 지혜를 모아 어떠한 경우에도 전쟁의 위협에 항거하고, 분단의 고착화하려는 시도에 긑까지 맞서며, 모든 폭력과 극단주의에 종언을 고하고, 분열과 증오를 화해와 사랑으로 승화시켜 기어이 통일조국의 위엄을 이룩하는 영광된 새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을 힘찬 믿음으로 엄숙히 선언하면서, 건군 50주년을 기념하여 KBS 열린음악회가 마련된 이 자리에 우리의 이 염원을 담아 머리숙여 아로새기는 바이다. 1998년 9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