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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내리는 게 불가능해졌다. 이때 해병 한 명이 북한군의 포탄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20여m 를 뛰어가 외부에 설치됐던 발전기를 고치고 돌아왔다. 포대 내부의 포탄 조립 공간과 자 주포까지는 10여m 정도였지만 파편이라도 튀어 자주포 포탄을 건드리면 바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연평부대 제7포병 중대장 김정수 대 위의 활약이 빛난다. 또 포탄에 찧어 발가락 한 개가 골절된 채로 해병들과 함께 포탄을 나르던 정비담당 상사, 그리고 의연한 해병 포병 ‘해포’들의 무용담이 지난 2010년 12월 15일 국방일보에 소개됐다. 1차 소나기 공격 이후 간간이 포를 쏘던 북한군은 오후 3시 10분 또다시 일제 공격을 가해왔다. 이번 공격은 3시 41분까지 31분이 나 계속됐다. 이에 맞서 해병연평부대의 K-9 자주포도 무도와 개머리 진지를 향해 번갈아 가면서 불을 뿜었다. 이러한 해병포병들의 모습은 위험을 무릅 쓰고 현장을 촬영한 정훈 사진부사관의 용기 로 영상화되었다. 혹시나 발생할지도 몰랐던 연평도에 대한 양치기소년의 늑대 우화(寓 話)와 같은 오해(誤解)를 잠재운 압권이었 다. 중국 신화사 통신까지도 이 사진 하나로 모든 걸 전 세계에 전파했다. “눈길을 뗄 수 없는 두 장의 사진이 있다. 자욱한 포연 속에서 처참히 불타오르는 연평 도. 화염이 치솟는 K-9 자주포 위에서 대응 포격에 나서는 해병대원 모습도 인상적이다. 더할 나위 없이 절박한 대한민국의 상황을 기가 막히게 포착한 사진들이다. 많은 현대 전이 사진 한 장으로 승부가 갈렸다. 태평양 전쟁도 마찬가지다. 1945년 2월 이오지마(硫 黃島)에 성조기가 솟아올랐다. 미 해병대원 들은 2만여 명의 희생을 딛고 수라바치 산 정 상에 성조기 깃발을 꽂았다. 이 사진은 미국 민의 가슴을 흔들었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전쟁의 종식을 알렸다.”고 한 언론매체가 극 찬했다. ▷ 국민들은 우리 군을 믿는다-국군들의 격려 이번 연평도 포격 도발은 대북 규탄과 응 징(膺懲)이라는 여론을 비등(飛騰)시켰으며 국군 장병들도 격려와 찬사를 보냈다. 필자는 여러 보도에서 많이 개진되었기에 그중 몇 가지만 간추려 보았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연평도처럼 고립된 섬의 우리 해병대는 북의 집중포격만으로도 자칫 무력화될 수 있기에 공군 전투기와 해 군 함대가 북의 진지를 정밀 타격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도발에 대처하려면 국민의 힘을 한 곳에 모아 안보태세를 강화 하며 전쟁도 감수하여야 한다는 각오를 가져 야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편 해병대에 대한 국군 전우들의 격려 와 응원이 메아리쳤다. 육군35사단 신창대 중령은 연평도 기습적 인 포격도발에 당당하게 맞서는 강한 해병대 의 진면모를 격려했다. 폭염(暴炎)과 포성의 공포감도 있었을 텐데 차분하게 포차의 해치 뚜껑을 열고 들어가 대응사격을 한 것은 진 정 애국애족의 정신을 실천한 것이라고 칭찬 하면서 “오늘도 나는 두 주먹 불끈 쥐고 전투 화 끈을 고쳐 맨다.” 고 썼다. 해군1함대 김시정 소령은 ‘한 장의 사진이 전하는 메시지’라는 장병문예에서 포탄 파편 이 튀고 불길이 번지는 사진에 대해 그 메시 지를 정리했다. 첫째, 뜨거운 불길에도 K-9 대응포격 준비에 나서는 해병의 모습에서 ‘ 영원한 해병’인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 병의 용감무쌍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둘 째, 천안함 폭침 이후 이번엔 우리 영토를 포 격한 비양심적인 북한의 잔인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 서해 5도 분쟁은 국가 존망(存亡)의 문제 북한은 앞으로 백령도, 연평도, 대청도 등 서해 5도를 북한의 트집과 도발로 국제분쟁 지역화를 획책하고 있다. 이는 그들이 NLL을 무효화하고 서해 5도를 공동(空洞)화시킨다 는 전략과 연 동될 것이다. 서해 5도 분쟁은 서해라는 한 개 해역(海 域)이나 방어하고 있는 해병대만의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존망이 걸린 매우 중차대한 문제다. 그러므로 서해 5도 방어를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해병대의 장비와 병력을 우선적, 획기적으로 증강하여 전력화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해병대가 신속대응군이 되어야 한다는 선 진화추진위의 시의적절한 건의는 즉각 실천 되어야 한다. 이에 덧붙여 해병대가 하늘과 땅, 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우선 공지기동전략부대로 재창설하여 ‘앉은뱅이 해병대에 날개’를 달아 주었으면 한다. 대한 민국 군은 북한이 어떤 형태로 언제 어디서 도발을 하든지 그 원점(原點)을 타격해 근원 을 제거해야만 재도발을 막을 수 있다. 진정한 평화는 우리를 끊임없이 시험하고 농락하는 세력에 대해 희생을 불사하고 단호 하게 맞설 때 얻어질 수 있음을 가슴에 새겨 야 한다. 아울러 향후 어떠한 전장 상황이 벌어지 더라도 해병대에 대한 해군과 공군의 적극적 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국방개혁과 군 사기앙양에 대통령의 고뇌 (苦惱)어린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 그래야만 외부조건이 어찌되었건 서해도 서에 뼈를 묻는다는 국민의 군대, 해병대 장 병들의 결의가 더욱 빛이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