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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병대 www. rokmc.mil.kr 15 Vol. 37 특 집_연평도포격도발 무자비한 북한군의 포격 속에서도 연평도 해병대원 들은 자신의 안위보다는 타인의 목숨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연평부대 인사과장 남정일 소령과 군숙소관리담당 김찬호 상사는 포격이 있자마자 마을 유치원으로 달 려갔다. 포격 소리에 놀란 어린이들은 피신도 하지 못한 채 놀이터에서 포격에 노출되어 울고 있었고, 선생님도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굴리고 있었 다. 하지만 남 소령과 김상사는 침착하게 이들을 유 치원 내부로 데리고 들어갔다. 이후 선생님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아이들과 선생님을 대피호로 안내 시켜 약 20여 명에 달하는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한편, 연평부대 복지단에 근무하는 손병문 중사와 전지호 상병도 마찬가지 포격소리가 나자마자 밖으 로 달려 나가 유치원생들의 대피를 도왔고, 이어 포 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안 내하여 방공호로 대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 민을 대피시켰다. 또한, 당일 신병교육대에는 최근 연평도에 입도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신병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포격이 시작되자 신병교육대 행정병 정연하 일병은 우왕좌 왕하고 있는 10여 명의 신병들을 이끌어 인근 안전 한 교통호로 대피시켰다. 천우신조로 신병들이 대피 하자마자 신병교육대에는 적의 포탄이 떨어져 행정 병의 신속한 판단이 아니었으면 모두가 현장에서 전 사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생길 뻔했다. 한편, 연평부대 군종장교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군 종목사 하승원 대위와 법사 황준혁 대위(진)는 옷도 못 갈아입은 채 전투배치에 들어간 모든 부대의 초 소와 진지를 돌아다니며 해병들을 격려했다. 씻지도 못하고 작전에 임하고 있는 해병들에게 양말과 물티 슈 등을 전달, 조금이나마 전투피로를 해소할 수 있 도록 최선을 다했다. 또한, 전역 12일을 앞두고 전역휴가를 받고 있던 연 평부대장 운전병 장재석 병장은 가장 먼저 연안부두 에 도착해 부대로 복귀하는 배를 타게 해달라고 간 부들에게 요청하며 연평도 피격상황에 분을 참지 못 했다. 연평부대 탄약처리담당 7급 박용덕 군무원은 북한 군의 포격으로 살고 있는 집이 완전히 파괴되고 전 소됐다 . 일부 방송에서 가장 피해가 큰 집이라고 지 목했던 장소가 바로 그의 집이다. 하지만 그는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연평도의 피해복구가 먼저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박 군무원은 군인들과 함께하고 있다. 박 군무원은 포격이 끝난 후 폭발물처리반과 함께 불발탄 수거에 나서며 북한의 포격을 분석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포격이 쏟아진 연평도에서 이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희생자는 더 많이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임 무와 국민보호가 먼저라는 이들의 군인정신은 긴박 한 순간에 빛을 발하며 포격으로 발생할 수 있었던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일조했다. 무자비한 북한군의 포격 속 나의 안위보다 타인의 목숨을 생각한 이 시대의 군인들 포화 속의 어린이 를 살려라. 글 대위 이기원 영웅들의 이야기 사진 편집팀 1 2 3 4 5 1. 완전히 파괴된 자신의 집을 뒤로하고 피 해복구작전에 나선 박용덕 군무원 2. 마을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을 대피시킨 김찬호 상사 3. 마을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을 대피시킨 남정일 소령 4. 포격 속에 주민들을 대피시킨 손병문 중 사와 전지호 상병 5. 용감히 신병들을 대피시킨 정연하 일병 특 집_연평도 포격도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