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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병대 www. rokmc.mil.kr 11 Vol. 37 특 집_연평도 포격도발 연평도 포격도발이 끝난지 며칠이 지나면서 당시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먼저 떠난 두 해 병은 말이 없지만, 여전히 연평도를 지키는 우리 해병들과 적군의 포탄에 부상을 당한 이들의 입을 통해 당시 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그저 철없는 아이들인 줄로만 알았던 젊은 해병들의 목숨을 걸고 싸운 이야기는 입에 서 입으로 전해져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사선을 넘나드는 그 극한의 전장 속에서, 나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한 해병들. 나의 목숨보다 전우의 생명을 먼저 생각한 우리 해병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그 처절하고, 용감하고, 아름다우며, 슬 픈 그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이 한 장의 사진 속 이야기들 해병들은 포상에 불이 붙어 있는 상황 속에서도 포끈을 놓지 않았다. 전쟁영화에서나 봤을 포탄이 떨어지는 그 현장. 같이 웃고 장난치던 전우들이 포탄에 쓰러져가는 현장에서, 이제 막 20대에 접어든 젊은 해병들은 얼 마나 무섭고 혼란스러웠을까. 하지만 우리 해병들은 그저 훈련받은 대로, 그저 지시받은 대로 뛰고 움직였다 . 뜨거운 화염과 떨어지는 포탄 속에서 우리 해병들은 무엇을 위해 그렇게 움직인 것일까. 포7중대 상병 박진관. 포상에 포탄이 떨어지고 있는 장면을 본 그의 행동은 소화기를 들고 포상을 향해 뛰어 가는 것이었다. 포상에는 여전히 포탄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박 상병은 소화기로 불을 끄기 시작했다.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하지만 그 순간 박 상병의 머리 속에는 저 포를 살려야 한다 는 생각뿐이었다. 이 무모한 행동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으며, 무엇이 그를 그렇게 이끈 것일까. 평소처럼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던 대원들. 갑자기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상 황에서 내려진 중대장의 전투배치 지시. 마냥 철 없는 젊은이들인것만 같던 우리 스무살 청춘들은 포탄과 화 염을 뚫고 각자의 포를 향해 달려갔다. 전쟁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없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었으리라. 하지 만 그들은 불길을 헤치며 뛰어갔다. 폭격의 화염이 자신을 휘감아 철모가 타들어갔다. 철모의 외피가 다 타들 어가고 턱끈과 전투복도 화염에 휩싸였다. 뜨겁다. 아니 뜨거움을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겐 임무 가 우선이었다. 불탄 철모의 주인공 임준영 상병. 모두가 그의 마음과 같았다. 포반이 하나가 되어, 중대가 하 나가 되어 전투배치를 마쳤다. 포탄이 비 오듯 떨어지고, 전우가 스러져가는 전장의 공포를 어찌 글 몇 줄로 끼적거릴 수 있으랴. 하지만 그 공포를 이겨낸 해병들은 적을 향해 포탄을 날리고 있었다. 그 극한의 상황에서 이 젊은 해병들의 헌신은 무엇 을 위한 것이었으며,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이끈 것일까. 전우를 위해 포화 속으로 정비소대 조수원 일병. 1차 피폭당시 부상을 당한 그는 고통을 참으며 후송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도착 한 구급차. 하지만 구급차가 후송할 수 있는 인원수는 제한되어 있었다. 조 일병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자신보 다 더 고통스러워하는 동료 해병들의 얼굴이었다. 조 일병은 난처해하는 의무요원에게 자신보다 동료들을 먼 저 후송해줄 것을 부탁한다. 파편이 몸을 후벼파는 고통 속에, 자신보다 전우들의 고통을 빨리 덜어주고 싶었 던 조 일병. 고통을 참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에게 누군가 손을 내민다. 고개를 든 그의 눈 앞에는 들것을 가져온 동료 해병들이 서 있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이 들것을 들겠다는 해병들에게 한 병장 선임이 이야 기한다. “4명만 남고 나머지는 다 벽에 붙어서 몸을 숨겨라” 해병대 정신 은 화염 보다 뜨거웠다. 글 중위 김창완 영웅들의 이야기 사진 대위 이성홍 등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故 서정우 하사와 故 문광욱 일병. 꽃다운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의 공격이 있은지 어느덧 한 달이 넘어간다 . 아픔은 시간의 물결에 씻겨 나간다고 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청춘의 두 해병을 잃은 슬픔은 날이 갈수록 더욱 커져만 간다. 하지만 그 슬픔을 딛고 적진을 향해 포탄을 날리고, 전우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달린 해병들의 이야기는 우 리에게 감동과 희망을 준다. 포상에 불이 붙은 위급한 상황에서 대응사격을 위해 준비 중인 해병대 K-9 자주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