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page

대한민국 해병대 www. rokmc.mil.kr 71 vol. 37 공피고아 (攻彼顧我) 『공피고아攻彼顧我』라는 책 제목은 ‘상대를 공격하기 전에 나를 돌아보라’는 바둑의 기본전략에서 나온 것 으로, 직장생활에서 나는 어떻게 처신하고 있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Movie& Book 글 중령주종화 Life Style 조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어떻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동시에 조직을 발전시킬 것 인가?’에 대해 낯이 뜨거울 정도의 솔직한 답 을 제시하고 있는 책을 소개한다. 그렇다고 해서 권모술수나 단편적인 처세 술에 대한 책이라고 속단하면 오산이다. 오 히려 사람을 상대하는 근본적인 통찰과 해법 을 열 가지로 축약해서 제시하고 있다. 『공피고아攻彼顧我』라는 책 제목은 ‘상대 를 공격하기 전에 나를 돌아보라’는 바둑의 기본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직장생활에서 나 는 어떻게 처신하고 있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일만 잘하면 됐지,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 는 아첨’은 능력으로 인정받는 것과 다르지 않는가?’ 하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단언 한다. 어차피 조직은 사람이 움직이니까. 주 요 내용들을 간추려 보면 이렇다. 직장인이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은 능력 이 아니고 겸손이다. 조직에서 ‘키울 녀석’이 라고 판단하는 첫 번째 기준이기 때문이다. 똑똑하다고 ‘어설퍼 보이는’ 상사를 무시하 는 것은 죽음이다. 똑똑하다고 착각하는 자 들이여, 그대들이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간 다. 그대보다 더 뛰어난 시스템이 보이지 않 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상사로부터 질문을 받을 때, ‘결사항전’식 의 직언은 지나치게 단정적이거나 논리적으 로 빈약해질 수 있다. 기억하시라. 상사가 몰 라서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상사와 대면할 때는 항상 준비하고 직언을 할 때는 논리와 명분을 분명히 하라.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답하라. 상사로부터 지시를 받을 때, 어둡고 무거 운 얼굴로 침묵하는 직원과 경쾌하게 고개를 끄떡이며 의지 를 보이는 직원 중 누가 더 믿 음직하고 마음이 가볍겠는가?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업무에 반영하는 것은 ‘사춘기식’ 수 준이다. 진심으로 달갑게 지시를 받아들여 라. 그리고 그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라. ‘까라면 까라’는 저돌적 충성, ‘맨땅에 헤 딩’식의 무모한 도전은 결코 나쁜 것도 부정 적인 것도 아니다. 이 정신은 오히려 조직 경 쟁력의 핵심이 되고,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경우가 많다.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것에 대해 가설을 세우고 누군가 그 일을 시도해 줄 부하를 찾다가 그 일을 당신 에게 지시할 때의 상사의 마음을 새겨보라. 상사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상사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하라. ‘하라는 것’만 하 는 것은 ‘마당쇠’에 불과한 의사소통이다. ‘브 레인’에 속하려면 언급되지 않은 부분과 ‘하 지 말라는 것’속에 담겨 있는 상사의 속마음 까지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하지 말라는 일도 때로는 해야 할 때가 있음도 기 억하라. 그러나 그 일을 추진할 때는 반드시, 상사의 최종 결심을 받아야 함도 잊지 말라. 상사에게 보고하는 것을 생활화하라. 보 고는 조직의 혈액순환체계와 같다. 보고를 하지 않았거나(‘내가 보고하지 않으면 상사 는 모를거야’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그 시 기를 잃어버린다면 상사는 괘씸하고 황당하 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무시당했다고 생각 하고 자존심이 상하며, 나아가서는 부하를 의심하게 된다. 바로 위의 상사를 넘어 차 상위자에게 불 가피하게 보고를 하거나, 차를 한 잔 하는 경 우에는 자신의 상사에게 즉시 보고하라. 무 시당했다고 생각한 상사가 부하를 생각해 줄 리 만무하지 않은가? 상사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일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신하는 부하직원이다. 부하 가 사실과 다르게 의심받고 있다면 사실을 파악하여 상사에게 진솔하게 보고하라. 보고할 때 자신의 판단은 배제하고 사실만 보고하라. ‘뒷담화’는 절대로 하지 말라. 특히 상사에 대한 ‘뒷담화’는 자신을 죽이는 독약이다. 당 신의 상사가 그 위치까지 올라갈 때까지는 그만큼 뛰어남이 있기 때문이다. 상사와 의 견이 다르다고 해서 뒤에서 투덜거리는 행위 는 그 순간 속은 시원할지 몰라도 결코 자신 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부지런한 상사는 전략을 주지 못한다. 솔 선수범하여 열심히 일하거나 ‘나를 따르라’ 며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상사는 실속이 없 다. 상사의 역할은 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 는 전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오히려 게 을러 보이되 ‘생각을 잘하는 상사’들이 직원 들을 잘 이끈다. 상사들은 부하들이 할 일을 절대로 대신하지 말라. 그 시간에 조직 전체 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생각하라. ‘골목대장’노릇만 하는 상사들(지휘관, 부 서장)은 더 강한 이웃 골목대장에게 먹히는 게 특징이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생존의 세 계에서 당당하게 살아남기 위해 자신과 부하 와 조직의 모습을 돌아봐야 한다. 이상이 책의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 한 내용이다. 결국 모든 조직의 문제는 사람 과 사람의 문제라는 거다. 책을 읽어가면서 그동안 해온 나의 생활을 비쳐볼 때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직 논리에 섞이지 못하고 어설픈 자기 합리화만 늘어놓는 습관을 버리고,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생각, 해야 할 행동이 무엇 인지 제대로 고민하고 성찰해야 할 것임을 느꼈다. 그래야 나도 살고, 조직도 발전하지 않겠는가? 리더십 연구가들이 공통으로 내 놓는 것 중에 하나가 한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기술은 15%에 불과하고, 85%는 사람과의 관계성이라고 한다. 『행복의 조건』 이라는 책에서는 사람 사이의 인간관계가 원 만할 때 사람들은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낀다 고 한다. 스스로 똑똑하고 일 잘한다고 생각하는 가? 설사 그렇더라도 조직의 생리나 조직원 의 심리와 감정에 대해 몰라도 되는가? 그렇 지 않다고 공감하는 이들에게 『공피고아』 일 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