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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병대 www. rokmc.mil.kr 65 vol. 37 떠나지 않으면 청춘이 아니 다! 630일간의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도전할 수 있는 나를 만들어준 해병대! 화제의 여행기 ‘떠나지 않으면 청춘이 아니다’의 저자. 2년에 걸쳐 자전거 한 대에 의지해 아메리카 대륙을 종단한 그의 여행기는 단순한 여행이 아닌 도전의 기록 이다. 해병 967기 김태현.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22살의 늦은 나이에 입대한 해병대. 그곳에서 얻은 도전정신과 끈기는 내 여행 인생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전역 이후 본격적인 여행에 나서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스쿠터 여행. 대한 민국 해안가 2,000km를 오토바이로 달린 4박 5일간의 여행. 자신감이 붙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 자전 거로하루에100km씩 달려 오사카와 도쿄를 왕복하는 1,500km 여행은 자전거로 세계일 주를 해보자는 꿈을 갖게 했다. 그 시작은 미국부터 파타고니아까지 아메 리카 대륙 14,000km를 자전거로 종단하는 여행이었다. 아메리카 대륙의 자연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광활했다. 미국 LA 도심을 벗어나며 지났던 팜 스프 링 사막에서는 낮에 45도에 육박하는 더위에 시달려야 했는데, 해가 지면 온도가 무섭게 영하로 떨어져 저녁부터는 추위에 떨어야 했 다. 선크림을 미처 바르지 않았던 귓등이 태 양에 타서 빨갛게 부어오르다가 고름이 나오 기도 했다. 200km의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마을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 항상 식수 를 잔뜩 싣고 다녀야 했다. 미국의 텍사스에서는 컴퓨터 부품들까지 갉아 먹어버린다는 크레이지 라즈베리 불개 미와 빈대에게 온몸을 물렸다. 가려운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개미에게 물린 발등에서 고름이 나오다 세균이 감염되어 심하게 부어 올랐다. 한 쪽 발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기도 할 정도였다. 멕시코에서는 부패한 악질 경찰에게 돈을 빼앗기기도 했다. 5달러의 작은 돈이었지만 경찰이 여행자의 지갑에서 돈을 빼앗아 가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대사관에 전화를 해서 경찰을 신고하려 했지만 멕시코에는 부 패한 경찰을 신고할 제도가 없다는 말을 듣 고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100달러 정도면 권총을 구해 합법적으로 소지할 수 있는 과테말라에서는 밤마다 들리는 총소리에 가슴을 졸이며 여행을 계속했다. 권총을 방어할 아무런 수단도 없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데, 허리에 권총을 차고 있는 사람들이 내 근처로 다가올 것 같은 낌새가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온 힘을 다해 페달을 밟아 안전한 곳으로 도망치곤 했다. 파나마에서 콜롬비아로 향할 때는 화물선 의 짐칸을 이용했다. 짐칸에 지붕이 없어 잠 잘 때조차 빗물이 새어 들어오는 열악한 환 경. 바퀴벌레가 가득한 부엌에서 요리된 음 식을 먹어야 했는데 한 여행자는 씻지도 못 한 채 비위생적인 음식을 먹다가 결국은 배 탈이 나서 오랫동안 고생을 해야 했다. 남아메리카에서는 해발 4,000m가 넘는 안데스산맥을 몇 번이나 넘나들며 소화가 되 지 않고 감기 몸살에 걸린 듯한 두통이 계속 되 는 고 산 병 에 시 달 렸 다 . 해 발 0m 에 서 4,000m까지 올라가려면 3일 동안 오르막길 을 올라가야 하고, 4,000m에서 0m로 내려오 는 데는 하루 종일 내리막길을 내려와야 한 다. 고지대와 저지대를 넘나들면서 고산병 1 2 3 ① 미국 애리조나주의 모뉴먼트 밸리에 도착 손등의 피부가 태양에 그을려 벗겨졌다. ② 시골길 캠핑을 하는 나를 마을 주민이 발견하여 자기 집으로 가서 자자고 권했다. ③ 지평선 끝까지 소금만이 보이는 볼리비아의 소금 사막 그곳에가고 싶다 글 김태현 사진 김태현 Life 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