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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 November 2009 | 해병대 I 장병 가족수기 / 문예활동 세계지도를 펼치고 카스피해와 흑해를 찾아보자.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에 위치하면서 북동쪽으로는 러 시아와 남서쪽으로 터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 인 그루지야(Georgia)를 발견할 수 있다. 지역적으로 유럽, 러시아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 로서 오랫동안 그리스, 로마, 비쟌틴, 오토만 제국, 러 시아 등의 침략과 지배에 대한 순응과 항거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독립 및 자치의 형태를 반 복하여 왔다. 작년 8월에는 그루지야가 남오세티아를 침공하고, 자국민 보호를 명목으로 남오세티아를 지 원, 그루지야를 러시아가 침공하여 TV 뉴스와 인터 넷에 한참 주요 화제가 되기도 했던 국가이다. 2008년 12월, 나는 크리스마를 10여일 정도 남기 고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 한 채 UN 군 옵서버로써 그 루지야에 가게되었으며, 같은해 8월 러시아-그루지 야 전쟁이후 UN 군 옵서버의 기존 임무의 변경이 불 가피한 상태였으며 2번에 걸친 임시 임무연장이라는 UN 안전보장 이사회의 기술적 조치하에 임무수행을 하던 중 2009년 6월 15일 자정부로 그루지야 임무단 의 임무가 종료되어 2009년 7월에 한국으로 귀국하 게 되었다. 평화유지 군 옵서버(Observer)란 국제연 합(UN) 회원국의 군인들이 분쟁지역에서 적대관계에 있는 집 단들이 맺은 협정을 감시, 검증 및 확인함으로써 분쟁 당사국(자)들이 협정이 잘 준수하도록 유도하고 지역 내에 항구적인 평화를 조성하는 활동을 하는 군 관찰 관을 말하는 것이다. 그루지야내 압하지아는 1931년 스탈린에 의해 그루지야내의 1개 자치주로 강제 합병 된후 그루지야의 강력한 민족주의 정책에 항거하며 지속적으로 압하지아 민족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해왔 었다. 1990년 압하지아가 일방적으로 그루지야로부 터 독립을 선언하자 1992년 그루지야는 압하지아를 공격하고 이후 수차례의 평화협정과 파기를 반복해오 다 UN과 러시아의 중재로 1994년 모스크바 정전협 정이 체결되어 이 정전협정의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UN 군 옵서버들이 전개하게 되었었다. 그루지야 군 옵서버는 130여개국 장교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휘관을 제외한 모든 장교들은 최초에 각 섹 터에서 최소 3개월간 정찰임무를 실시해야 한다. 본 인은 죽디디(Zugdidi) 섹터에서 정찰장교 및 정찰팀 리더를 수행하면서 일일 정찰활동, 수송업무, 상황 발 생시 긴급출동을 위한 구조팀의 임무를 수행했다. 일 일 정찰활동은 휴일없이 계속되며 아침 0900시에 상 황브리핑에 참석후 1000시부터 통상 1500까지 정전 선 일대를 방탄차량(8톤)으로 정찰을 실시하며 지역 주민, 내부 난민, 군 초소, 관공서 직원들과 인터뷰와 관찰을 통해 필요 첩보 수집활동을 하게 되며 복귀후 에는 차량 정비와 지휘관에게 결과 브리핑을 실시하 고 하루 일과를 마치게 된다. 임무를 마치고 복귀한 현재, 나에게 가장 잊을수 없 는 경험은 두가지가 있다. 그루지야 UN 군 정전감시단 임무를 마치고... 글∙사진 / 소령(진) 길장선 임무수행 중 감시초소에서 동료들과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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