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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I 훈련속으로 36 | November 2009 | 언제 어디서나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자신감 하 나만으로 해병대 생활을 시작했던 때의 일이다. 우리 부대는 KITP 훈련을 실시하게 되었고, 작전군사관 직책을 수행하고 있던 나는 한측 연락장교로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PRC-999K FM무전기 하나를 믿 고 찾아간 미 해병대의 연대 지휘소에서는 지휘소 전 환 훈련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지휘소 전환을 시 작하자 확장밴을 연결하여 기능별 셀이 구성되고, 위 성 개통과 전술위장이 완료되는 전과정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졌다. 지휘소 개소까 지 소요된 시간은 불과 20분이 채 안되었다. 얼어붙 은 자갈땅을 파서 기둥을 세워 천막을 설치하고, 각 종 비품을 차량으로 실어 나르고, 내부구성 완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우리의 모습과는 정말 차 이가 많았다. 더욱 놀란 것은 지휘소 내부였다. 와식상황판을 설 치하고, 아스테이지에 투명도를 그리는 우리의 지휘 소와는 전혀 다른 - 영화 속에 등장하는 우주센터의 상황실과 같은 분위기였다. 특히 놀라운 것은 미군의 지휘통제체계였다. 난생 처음 보는 미 해병대의 C4I 체계는 위성을 이용하여 기상정보로부터 부대의 위 치는 물론, 각종 장비/물자의 현황까지 컴퓨터를 이 용하여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부대의 상황을 직접 보 면서 지휘할 수 있었다. 나는 미군들과 함께 1주일간 훈련하며 최전방 병사로부터 연대장까지 모두가 한 마음으로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행동하는 것을 보 면서, 역사가 짧은 미국이 어떻게 세계를 좌우하는 주도국이 될 수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나는 그들 의 지휘통제체계를 보고 미래 한국해병대가 가야할 길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2년의 시간이 흘러 군단급 FTX에 연대 정보주임으로 참가하게 되었는데 육군 8사단에서 전 력화 진행중이던 전술C4I체계를 사용하면서 작전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 였다. 이후 백령도에서 해안중대장을 수행하면서 TOD와 슈미트 등 아주 훌륭한 감시장비가 제공하는 자료를 언제 어디서나 참고하여 작전에 임할 수 있는 C4I체계를 하루 빨리 전력화 시켜야 한다는 필요성 을 절실히 느꼈다. 중대장 교대후 작전군사관 시절부터 꿈꿔왔던 해 병대 C4I체계를 전력화 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보통신과 전술교리에 대한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업무의 난이도와 C4I체계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는 상황 속에 해병대 지휘통제체계인 지상전술C4I체계 의 전력화를 추진하게 되었다. 이번 호국훈련은 해병대 지휘통제체계인 지상전술 C4I체계를 이용하여 해병기동부대가 예하부대를 지 휘하여 상륙작전을 수행한 훈련이였다. 각 제대별 지 휘소에 아스테이지와 사무용품은 사라지고, 지상전 술C4I체계 노트북이 등장하게 되었으며, 부대위치를 표시하던 단대호는 위치보고 접속장치의 보고에 따 라 화면 속에서 자동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생소하게 생각했던 C4I체계에 대해 훈련참가자들은 능숙하게 사용법을 익히게 되었으며, 아스테이지와 네임펜을 현대전에서는 C4I를 아는 자가 전장을 지배한다 글∙사진 / 대위 김용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