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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I 훈련속으로 24 | November 2009 | 귀신잡는 해병 그들은 역시 强했다 해병대1사단 31대대 KCTC<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분투기 ‘삐-이익!’이런 신호음은 항상 귀에 거슬린다. 그 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끝났다. 비에 젖은 산야를 미친 듯이 내달리던 그들은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총성이 거짓말처럼 멈춘 숲속은 마치 전혀 다른 공간 같았다. 비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털썩 땅바닥에 주저앉았던 그들은 이제 더 이상 버틸 힘 도 없다는 듯 아예 드러누워 버렸다. 강원 인제의 적 막한 숲속에서 숨소리만 거칠게 계속 높아져 간다. 이들은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Korea Combat Training Center)이 주관하는 과학화전 투훈련에 참가한 해병대1사단 31대대 3중대 소속 9 명의 장병들. 최후까지 분투하던 이 해병 용사들이 마일즈 장비의 신호음과 함께‘전사’판정을 받았 다. 6시간에 걸친 3중대의 공격은 대항군의 3참호선 을 돌파하지 못하고 그렇게 끝났다. 무엇이 그리 서 러운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들의 눈에 눈물이 흘렀다. 누군가 내뱉은 짧은 한마디가 그들의 가슴 을 아프게 헤집었다. ‘한 발짝만 더 나갔으면…’. 수준급 전투력 과시 같은 시각, 훈련을 통제하는 KCTC 통제소의 분 위기는 달랐다. 모니터로 현장 상황을 냉정하게 지 켜보며 한 장교가 내뱉은 한마디. “역시 해병은 강했 다.”그도 그럴 것이 이날 해병대31대대가 대항군의 3참호까지 도달한 것은 KCTC 창설 이래 이번이 두 번째. 31대대는 최고 수준의 전투력을 갖춘 대대임 을 보여준 것이다. 현장 지리에 익숙한 대항군 습격조의 기습 공격을 극복하고 병력, 온갖 장애물과 1∙2참호를 극복하는 것도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다. 더구나 3중대의 분 투를 바탕으로 전차와 보병이 혼성이 된 특수임무부 대(TF : Task Force)가 대항군의 종심으로 깊숙이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해병대1사단 31대대가 평소 얼마나 열심히 훈련해 왔는지를 입증한 것. KCTC 관계관은“31대대의 경 우, 상황 변화에 따른 실시간 대응 전투력 운용이나 적 매복 가능지역에 대한 회피 기동, 지휘권 승계와 통신망 유지 등 실전에서 매우 중요한 기본기와 원 칙에 투철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하면서“일부 전술적 과오가 있었지만 이를 충분히 상쇄할 만큼 글∙사진 / 1사단 정훈공보실 ▲ 대대장 주관 지휘소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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