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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렸다. 그것을 보다 못한 한 젊은이가 부자 노인에게 많은 돈을 줄 터이니 그 나무를 팔라 했고, 그 노인은 돈 욕심에 그 나무를 팔아 버렸다. 그리고 몇 일후 저녁 무렵, 그 젊은이가 다시 돌아 왔을 때 나무 그림자는 안방과 부엌, 그리고 그 집 모두를 그늘로 드리웠다. 이 그늘 진 곳은 모두 내 것이니 당신은 이곳을 비켜 주시오......, 결국 그 노인은 그 집을 비워줘야 했다는 이야기다. 이 우화에서 젊은이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볼 수 있는 본질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졌다는 것이며, 언젠가는 있는 것만 보려는 자는 본질을 보는 눈을 가진 자에게 내 것 모두를 내 줄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법과 원칙도 중요하다. 더욱이 군이라는 특수 집단은 법과 질서가 무너지면 조직이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눈에 보이는 외형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지 본질은 될 수 없다.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무기체계와 전술도 중요하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한 보이지 않는 정신력 또한 전쟁 승패의 관건이기도 하다. 목숨을 건 충성심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부하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을 법과 질서, 또 정의만으로 얻을 수 있다고 보는가? 내 나이 환갑이 되니 이제 세상이 조금은 눈에 들어오는 듯하다.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먼저 주어야 한다. 상대가 마음을 주었을 때 또한 그 마음을 당연히 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내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낮추어야 하며, 내가 이기기 위해서는 먼저 굽힐 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도와줄 수 있을 때 도와주고, 베풀 수 있을 때 베풀 줄 아는 것이 큰 사람의 도량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 모든 것의 뒤안길에“사랑과 배려”라는 것이 있고, 그리고 그릇이라는 잣대가 있다. 이제야 베푸는 자의 즐거움이라는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고, 그래서 사람은 한번쯤은 뒤를 돌아보며 살아갈 필요가 있는 지도 모르겠다. (해병 중령으로 퇴역하였습니다.) 배려 www.rokmc.mil.kr•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