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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대대로 부농이였던 집안의 영향을 받았던 탓일까? 가난뿐인 암울한 농촌마을에서 새마을 운동과 복합영농을 이끌어 가셨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던 탓일까? 삼형제의 꿈은 모두 농부였다. 우리 삼형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세계적인 농부가 되겠다며 장래 희망을 적으라고 하면‘농부’라고 적었다가 선생님을 놀린다는 오해를 사고 벌을 받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 하다. 삼형제 중에서 특히 막내 동생은 어린 시절부터 일관성 있게 농부의 꿈을 꾸며 대학도 농대를 갔다. 어려웠던 가정 형편상 학비를 벌어가면서 공부를 하면서도 대학 재학 중에 가축의 먹이까지 수입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목초사료에 대한 연구를 하여 큰상을 받기도 하고, 제주도 감귤 파동으로 가격이 폭락하였을 때는 감귤사랑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인터넷이 생소하던 시절에 인터넷으로 농산물을 유통시키는데 성공하기도 하는 등 막내동생이 생각했던 농업은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농업이 아니었다. 하지만 막내동생은 지금 고향에 없다. 농장은 IMF사태와 몇 번의 가격 파동을 겪으면서 상황이 계속 악화되었고, 이제 큰형도 막내 동생도 떠나가고 나 혼자서 돌보고 있다. 결국 막내 동생은 농부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삼형제의 꿈 ●○●김 효 선 56• June 2009 해병대 | 열린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