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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DECEMBER 2008 www.rokmc.mil.kr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밥 한 상 제대로 차려주지 못했는데 어느새 훌쩍 커 버린 내 아들아! 오늘은 널, 아들이라 부르기 마져 미안하구나! 못 먹이고, 못 해 입혔어도 자랑스런 해병이된 네게 에미는 아무말도 할 말이 없구나!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네가 물배 채우며 살았던걸 잊지말고 아랫사람의 배고픔부터 먼저 챙기고 네가 못난 부모를 하늘같이 모시는 것처럼 윗사람을 하늘처럼 섬기고 뜻하는 일마다 번번히 좌절되게 만든 세상을 그래도 끝까지 사랑했던 것처럼 너 스스로 택한 군인의 길에 목숨을 다 바쳐라!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부잣집 막내 아들로 태어나 끝까지 귀공자처럼 키우고 싶었으나 하루하루의 삶에 쫓긴 에미는 너를 잡 초처럼 키웠구나! 강하게 크라는 하늘의 뜻이 에미의 소망과 달랐나 보다. 머슴같이 살았지만 고운말만 쓰고 배려를 아는 네가 내새끼라는 것이 에미는 눈물나게 고맙다. 네 아랫사람들도 다 나같은 에미가 있다는걸 잠결에도 잊지말고 사랑해라 너를 욕하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오늘 네가 있게한 고마운 사람들이라는 걸 잊지말고 미움과 질투 마져도 사랑하며 살도록 해라 그 사람들에게도 나같은 에미가 있다는 걸 꿈에서도 잊지말고 사랑해라!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키울 때 못 다 해준 만큼 에미는 널 위해 기도할테니 너도 나중에 나처럼 후회하지 않도록 위아래 가리지 말고 한결같이 사랑하며 살아다오. 사랑하는 내 아들아!`` 이 점 순 ■ 열린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