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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DECEMBER 2008 www.rokmc.mil.kr ■ 열린광장 이젠 제법 쌀쌀해져 함박눈이 한바탕 쏟아질 기세의 하늘이다. 이럴 때면 나는 뽀 송뽀송한 목도리를 작은 목에 칭칭 감고, 빨갛게 얼어버린 양쪽 귀에 이어폰 을 끼고 조용하면서도 애틋한 음악을 들으며 총총 걸음으로 누군가를 애타게 찾아 헤매며 걸었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4년 전 이맘 때인 것 같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포항 오천에서‘스타클럽’이라는 작은 사 진관을 운영하던 시절이었다. 우리집은 해병대 정문 옆에 위치한 무지개타운이라는 빌라였 는데 별 관심 없던 그 사실이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게 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그날도 역시 너무 추워 옷이란 옷은 겹겹이 껴입고 북실한 목도리를 칭칭 동여매고 빼꼼 이 눈만 겨우 내밀고 사진관으로 출근을 하고 있었다. 온 세상을 동화처럼 만들어 버린 눈 덕에 차들은 거북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이좋게 빙판을 기어가고 있었고, 나 또한 미끄러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종종 걸음을 하고 있을 때였다. 어김없이 내 단짝인 이어 폰을 끼고 궁시렁 궁시렁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말이다. 그때였다. 내 귓가엔 겨울만 되면 MP3에 꼭 들어있던 영화‘러브레터’의 주제곡‘A Winter Story'란 곡이 흐르고 그 잔잔 어느겨울날의 반쪽사랑 E-러닝 콘텐츠 매너저 서 재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