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page

70 DECEMBER 2008 www.rokmc.mil.kr 거닐 다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난다. 길가에 발로 차이는 돌멩이가 어릴적 던지고 놀았던 돌멩이로 변하며 난 추억 속으로 돌아간다. 동네 형들과 뛰놀며 산과들을 누비고 다니던 소싯적의 시 절이 오늘은 산책하며 발에 차인 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난, 내가 어릴 때 참 바깥에서 많이 놀며, 달리기도 하고 산도 타고 한 것이 지금의 기 초체력이 되었다며 사람은 자연속에서 살아봐야 된다며 너털한 자랑을 하며 앞서가 던 친구에게 말을 걸어 본다. 친구와 난 거닐면서 잠시 컴퓨터에 사로잡힌 요즘 어린아이들을 한탄하며, 친구도 나의 추억속으로 들어오곤 한다. 거닐다 보면 이런 생각도 든다. 난 추운겨울날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추운 날씨와 바람은 산책의 묘미와 철학을 방해한다. 어서 오늘 걷기로 마음먹은 동네 우체국까지의 거리를 서둘러 갔다 와야겠다는 마 음만이 내내 앞선다. 겨울산책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특히 나에게는 거니는 것의 중간과정을 생략해 버 리고 일단 도착했다는 느낌, 그리고 차가운 바람을 잘 견디어 냈다는 일종의 뿌듯함 만을 주는 두발만 움직였던 운동으로 다가오곤 한다. 이제 봄이 되면 산책의 즐거움도 곧 나를 찾아오리라.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거닐다 보면.. 대위 이기훈 ■ 열린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