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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REPUBLIC OF KOREA MARINE CORPS www.rokmc.mil.kr JUNE 2008 65 지난 해 국방일보를 통해 유급지원병 제도에 대해 처음 알았다. 그 당시 나는 전역이 몇 달 남지 않은 병장으로 전역 후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하지만, 선뜻 지원하기에는 군 복무를 더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고민은 순간이 고 선택은 빨랐다. 결국, 해병대 수색대에서 최초로 전문 하사로 지원하게 됐고 당당히 합격했다. 남들은 하루라도 빨리 나가고 싶어 하는 군대를 나는 왜 자원해서 더 하려는 것일까. 입대 전 나는 철학과 심 리학에 흥미가 있었다. 세상은 아직 따뜻하고 사람과 사 람은 본질적으로 서로 의지하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내 기대와 달리 자신을 위해 남을 속이고 이 용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고 그런 실망감을 안고 해병 대에 입대했다. 하지만, 강한 해병대에서 엄격한 교육훈련을 받으면서 인간이란 역시 서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고, 나 또한 타인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원을 결정하며 이러한 의식이 전역과 동시에 단절되기 보다 앞으로 나와 같은 길을 걷게 될 후배들에게 전 수될 수 있으면 그 또한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동생 같은 대원들에게 단순한 팀장이자 상급자 가 아닌 큰형과도 같은 존재로 각자의 적성과 특기를 군 대에서 개발하는 데 최대한의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도 지원하게 된 큰 이유였다. 이제 3월 28일이면 병사가 아 닌 후배 대원들 앞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고, 그들을 챙겨 줘야 하는 한 사람의 당당한 하사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물론 그들과 다를 것은 없다. 후배들 앞에서 모범을 보 이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가르쳐 줘야 한다는 것이 부담 으로 다가오고 내가 과연 잘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해 병대를 누구의 강요가 아닌 나 자신이 선택했고 유급지 원병도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나는 분명 히 잘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유급지원병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동료들 에게 고민하지 말고 당당히 지원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아직 우리는 젊지 않은가. 고민보다는 도전하는 모습이 우리의 진짜 모습이라 얘기해 주고 싶다. 내 인생의 전환점 ... 유급지원병 6여단 수색중대 하사 김 광 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