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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www.rokmc.mil.kr JUNE 2008 ● 열린광장 아빠, 빨리 가요. 오빠가 신 고해야 된다고 연병장에 서서 기다리고 있잖아요.”딸 녀석이 헐레벌떡 다가와서 손을 잡아끈다. 아직도 겨울의 차가운 기운이 가시지 않은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는 방금 입교식 행사를 마친 신입생도들이 도열하여 부모님들 께 정식으로 사관생도가 되었음을 신고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사열대에 서서 넓은 옥포만을 바 라보면서 생도 시절을 회상하느라 깜박 아들 녀석의 입 교신고를 받아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아이 참! 빨리 부모님께 신고를 마쳐야 준비해온 음식을 실컷 먹을 수가 있지.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을까...” “필승! 신고합니다. 7중대 1학년 여준범은 2008년 2 월 21일부로 정식 사관생도가 되었습니다. 이에 신고합 니다. 필승!”아직도 솜털이 보송보송한 어린아이로만 생각했던 아들 녀석이 어느덧 가입교훈련을 마치고 늠 름하게 생도복을 착용하고 경례하는 모습에 가슴 한 켠 에서는 뭉클한 마음이 솟구치면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28년 전 지금 이 자리에서는 똑같은 모습으로 신고하는 나를 향해 아버지께서 얼굴에 잔잔 한 미소를 보이시며“가입교훈련 받느라 수고 많았 지....”하면서 어깨를 두드려주셨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으로 기억된다. 한창 입시공 “ 2사단 8연대장 대령 여 승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