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page

> > > REPUBLIC OF KOREA MARINE CORPS 연일 계속되는 태안지역의 원유 유출사고 소식을 TV와 신문을 통해 접하면서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봤다. ‘우리 해병대가 방제를 위한 상륙작전을 하면 어떨까?’저곳이야 말로 우리 해병대의 힘이 절 실하게 필요한 곳이 아닌가? 하지만, 이런 생각도 일상 속에 묻혀 다른 사람의 일처럼, 나와는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 처럼 무감각해지고 있을 즈음 우리에게 명령이 내려졌다. ‘태안 상륙작전’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이미 태안과 그 주변 해안을 둘러싸고 정성과 마음을 합치고 있던 터 라 우리 해병대의 투 입이 너무 늦은 건 아닌가? 그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우리는 이 죄송한 마음을 임 무완수로 갚아나가 기 위해 마음을 강하게 다지고 있었다. 작전지역으로 이동 중 바라봤던 바다는 고요하고 잔잔했으며 너무도 평화로웠다. 우리가 너무 늦었구나!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했을까? 진작 이 기름바다에 도착하지 못한 것을 탓하며 IBS를 이용해 근해로 접근하고 있었다. 내 눈앞에 나타난 시커먼 기름띠와 역겨운 기름냄새.. 우리가 늦은 것이 아니었다. 우리의 손길과 마음이 닿아야 하는 곳이 너무도 많았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우리 모두를 참담 하게 만드는 이곳의 시커먼 모습들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는지 막막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타르가 붙어 시 커멓게 변한 바위에 ‘말미잘’, ‘소라’가 붙어 숨 쉬고 있었고, 바위를 들추면 부패한 냄새와 함께 신기하리만치‘바 닷게’가 무엇이 그리 바쁜지 놀라 도망가기 일쑤였다. 아! 바다는 정말 대단하구나! 그 넓은 포용력으로 다시금 생명 을 품고 살려고 노력 하고 있구나! 다시 한 번 자연의 위대함이 가슴 깊숙이 밀려오고 있었다. 우리의 힘이 이 위대 한 바다를 다시 살릴 수 있으리라……. 사단장 현황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