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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개토식을 거행 후 본격적인 유해 발굴 작전이 시작 되었다. 처음 접하는 작업이어서 다소 힘든 부분도 있 었지만 국방부 유해 발굴단의 공조하에 우리 해병들은 서로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였다. 86세의 노구에 485M의 산 정상까지 올라와 증언을 해주시던 어르신, 경기도에서 밤 열차를 타고 와서 증 언을 해주신 어르신, 불편한 몸으로 현장을 찾아와 당 시 전투상황을 증언하시던 참전 용사 분들, 좋은 일이 라며 아낌없이 사유재산을 작업할 수 있게 협조해주신 분, 이렇듯 많은 분들의 협조와 도움이 있었다. 나는 산을 오르고 또 오르고 교통호를 파고 또 파면서 힘든 생각보다는 선배 전우들이 6.25전쟁 당시 목숨을 걸고서 이 길을 뛰어다녔다고 생각하니 손과 다리가 아 프다고 마음속으로 투정부리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마침내 정확한 제보와 노력으로 참호를 파내려가기 1M... 무거운 철모를 쓰고 군화를 신고서 58년간을 어 둠속에서 지내온 선배 전우들의 유해를 밝은 빛으로 모 실 수 있게 되었다. 20여 년 넘게 살면서 한 번도 접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의 뼈를 발견하게 되면 무척 당황할 줄 알았는데 선배 전우들의 유해를 접하는 순간, 숙연 함과 경건함을 가슴에 느끼며 현재 유해 발굴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내가 자랑스럽게 느 껴졌다. 또한, 더욱 더 초연히 임무를 수행하리라는 작은 다짐도 해보았다. 발굴된 유해는 현장에서 중대장님 주관의 약식 제례 로 모셔지고 임시 봉안소로 운구된 후 대대장님 주관의 임시 봉안식이 거행된다. 식이 거행되는 동안 의장대의 조총과 군악대의 연주에 우리 모두는 감격의 눈물이 맺 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야간으로 유해가 봉안된 임시 봉안소 근무를 서는 동안, 추위와 졸음을 참으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나 자신이 뿌듯해지기도 했다. 4월 29일 6.25전쟁 전사 자 유해 15구에 대한 영결식을 마치고 현충원으로 떠나 는 선배 전우들의 유해 앞에 단장님을 비롯한 모두가 기립하여 존경의 경례를 올릴 때 우리 모두는 마음속 깊이 다짐을 하였다. 마지막 한 구의 유해를 찾을 때까지 선배 전우들의 고 귀한 희생정신을 잃지 않을 것을... 이런 고귀한 유해 발굴 작전을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한 감사와 해병대에 입대한 자부심을 느끼 며 큰소리로 외쳐본다. “누구나 유해 발굴을 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유해발굴을하지않았을것이다.” 라고. > > > REPUBLIC OF KOREA MARINE COR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