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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군사연구 제129집 75 에게는 물론 유족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극비 속에 그들의 한국식민지 통치 자료 로만 이용되었다. 아울러 국내외에서 간행된 여러 문인 학자들에 의한 전기를 비 롯한 관련 논술들도 예외 없이 탄압대상이 되어 압수되고 ‘불온문서(不穩文書)’로 유포가 금단되었다. 게다가 일제 당국이 작성한 조사 심문 자료와 공판기록 조차 도 오랫동안 일반이 접근할 수 없는 비밀문서로 취급되었다. 한편 안 의사가 망 명 활동한 연해주와 하얼빈 및 여순 지역은 1980년대까지도 이념대립과 냉전체제 로 왕래는 물론 자료 교류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의 영구 비밀이란 없는 법인지 일이십년 이래 이와 같은 문헌류가 점차 발현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근래 십여년 내는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 주목할 문헌이 조사 수집되고 불완전하지만 현지답사도 빈번하여졌다. 그에 따라 그동안 안 의사의 관련 자료의 조사수집과 연구 성과가 적지 않게 축 적되었다. 더욱이 연구면에서는 국내외에서 우수한 업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러나 아직도 연구되어야 될 과제가 적잖이 남아 있다. 그중에는 자료수집의 소홀 과 편향 및 사료비판의 오류 등으로 상이한 해석과 견해를 보이는 경우도 없지 않아 관련 업적의 재검정 작업도 필요하다. 필자도 이에 부응하고자《안응칠역사》와《동양평화론》을 비롯한 안 의사의 모든 저술과 관련 문인 학자의 안 의사 전기를 모은《안중근전기전집(安重根傳 記全集)》을 편찬하고 안 의사의 귀중한 유묵과 시문 및 관련 사진을 집대성한 《대한국인 안중근(大韓國人 安重根)》을 집성(集成)하였다. 8) 또한〈안중근의사의 민족운동과 의열〉,〈안중근의 동의단지회(同義斷指會)〉등 몇 편의 논술도 발표 하였다. 그러나 이런 작업은 대국적 견지에서 보면 안 의사 연구의 기초 작업에 속한다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안 의사의 국권을 회복하고자 ‘독립전쟁(獨立戰爭) 의 의기(義旗)’를 든 이래 헌신적 민족운동과 하얼빈 의거를 결행한 만고 의열은 미심한 대목도 허다히 남았다. 특히 안 의사의 한국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한 ‘탁월 한 사상과 경륜 그리고 살신성인의 의열’의 역사적 의의의 정립은 이제부터 심화 시켜야 될 중요 과제이다. 그중에는 ‘한국병탄’과 대륙침략을 주도한 이토(伊藤)의 8) 윤병석 편저,《安重根傳記全集》, 국가보훈처, 1999,《大韓國人 安重根, 사진과 유묵》, 안중근 의사기념관, 2001. 이 전집은 앞으로 기회가 닿는대로 최근 발현된 중국학자 葉天倪가 안 의사를 ‘世界偉人’으로 논찬하면서 찬술한 『安重根傳』을 비롯하여 세 차례 고쳐 쓴 朴殷 植의 최초 저술본인『三韓義軍參謀中將 安重根傳』등을 보완 간행할 작업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