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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 군인관의 형성과 전개 44 군사연구 제129집 2. 계몽운동기의 상무정신 발현 1895년 7월 이전부터 천주교에 호의를 갖고 있던 10) 안태훈의 영향을 받은 안중 근의 천주교 입교는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무인기질이 충만하던 안중근 에게 천주교 입교는 현실을 보다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또한 동시에 그의 무인기질이 보다 세련미를 갖출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안중근은 당시 한국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리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 각하였다. 그리하여 뮈텔주교를 찾아가 천주교대학의 건립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뮈텔주교는 “한국인이 만일 학문이 있게 되면, 교 믿는 일에 좋지 않을 것이니, 다시는 그런 의논을 꺼내지 말라”는 답변을 하였다. 뮈텔주교의 이러한 반응은 안중근이 외세의 본질을 통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하여 하느님을 믿겠지만 외국인은 못 믿겠다며 분개하였던 것이다. 이 사건은 안중근의 민족의식을 강화 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안중근의 이러한 민족의식은 민권의식과 연동되어 있었다. 즉, 천주교 전교활동 을 통해 민권을 “천명의 본성으로 천주가 태중에서부터 불어넣은 것”으로 인식한 그는 민권의 구현만이 문명독립국가를 이룰 수 있는 방책으로 보았다. 이러한 깨 달음은 구체적으로 ‘김중환의 옹진군민 돈 5000냥 갈취사건’, ‘군인 한원교의 이경 주(안중근의 친구) 살해사건’, ‘안태훈을 폭행한 청나라 한의사 서원훈(徐元勛) 응 징사건’ 등에서 구현되었다. 11) 안중근은 천주교 전교활동을 열심히 하는 가운데 천주교인들이 관료들의 핍박 을 받은 사건인 김중환(金仲煥)의 옹진군민 돈 5000냥 갈취사건이 일어났다. 안중 근은 총대로 선출되어 김중환과 단판을 벌렸다. 우여곡절 끝에 안중근은 김중환 의 사과와 배상약속을 받고 문제를 해결하였다. 12) 안중근은 그의 친구 이경주의 부인과 재산을 빼앗은 군인 한원교를 추적하였다. 그러나 한원교가 보낸 자객에게 이경주는 살해당하였다. 13) 안중근은 천주교인들과 협력하여 이경주의 땅을 속공시키기도 하였다. 10) 신운용,「안중근의거의 사상적 배경」,『안중근과 한국근대사』, 채륜, 2009, 225쪽. 11) 이에 대해서는 신운용,「안중근의 민권ㆍ민족의식과 계몽운동」,『안중근과 한국근대사』, 92〜97쪽, 참조. 12) 위의 논문, 92〜93쪽. 13) 위의 논문, 94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