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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군사연구 제129집 27 강순기를, 황길영은 황병길을 각각 염두에 두고 지칭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 외 에는 실명으로 유추할 수 있는 명단은 없는 것 같다. 이어 11월 27일 경(境) 경시의 신문 때 안중근은 여전히 11명만 회합하였으며, 그 가운데 박봉석(朴鳳石)․강기순(姜起順)․정원식(鄭元植) 외에는 기억나지 않 는다고 하고, 이어 엄인섭과 김기룡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55) 이러한 진술 은 위에서 언급한 명단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동지들을 보호하기 위해 철저하게 실명을 숨기고 가명으로 3~4명만 언급한 채 나머지 회원들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핑계로 진술을 거부했던 것이다. 안중근이 단지한 회원이 모두 12명이었다고 처음으로 밝힌 것은 12월 3일 경 (境) 경시의 신문 때였다. 이때 그는 동의단지회와 관련하여 ‘지금까지 진술한 내 용은 거짓이었고, 이제부터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여 일제 신문관을 농락하면서, 단지한 12명의 성명과 출신지, 신분 등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이어 12월 20일 구연(溝淵) 검찰관이 진행한 제8회 신문 때에도 위와 대동소이한 명단을 진술하 였다. 이상 두 차례에 걸쳐 안중근이 진술한 명단을 표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안중근 진술 동의단지회원 명단 12월 3일 진술 명단 56) 12월 20일 진술 명단57) 안응칠(安應七) 맹주 교육가 의병 31세 평안도 김기룡(金基龍) 경무관 의병 30세 평안도 강기순(姜起順) 의병 40세 평안도 정원계(鄭元桂) 의병 30세 함경도 박봉석(朴鳳錫) 의병 32세 함경도 유치홍(柳致弘) 의병 40세 함경도 조순응(曹順應) 의병 25세 함경도 황길병(黃吉秉) 의병 25세 함경도 백남규(白南奎) 의병 27세 함경도 김백춘(金伯春) 의병 25세 함경도 김천화(金天化) 의병 26세 강원도 강계찬(姜計瓚) 의병 27세 평안도 안응칠( 安應七) 강기순(姜基順) 40세 전후, 의병, 서울사람. 정원식(鄭元植) 의병, 30여세, 주소는 미상. 박봉석(朴鳳錫) 34세, 농부, 함경도사람. 유치홍(劉致弘) 40세 전후, 농업, 함경도사람이라고 생각. 김해춘(金海春) 엽부(獵夫), 의병, 함경도사람으로 25~6세. 김기룡(金基龍) 평안도사람, 이발직, 30세 전. 평안도 경무관을지낸일이있음. 백남규(白南奎) 농업, 27세, 함경도 사람. 황길병(黃吉炳) 농업, 27~8세, 함경도사람. 조순응(趙順應) 농부, 의병, 함경도사람, 25~6세. 김천화(金千華) 의병, 노동자, 25~6세, 원적 미상. 강두찬(姜斗瓚) 노동자, 25~6세, 평안도 사람. 55) 국사편찬위원회 편, 한국독립운동사-자료7 , 400쪽. 56) 국사편찬위원회 편, 한국독립운동사-자료7 , 425쪽. 57) 국사편찬위원회 편, 한국독립운동사 자료6 , 24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