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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의 ‘동맹의 안보딜레마’와 한ㆍ미 동맹 254 군사연구 제129집 한국이 먼저 철수를 언급한 것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제안이었던 것이다. 물 론 주한 미군의 철수 및 전작권 전환은 한국의 안보는 자국 스스로 책임지는 게 합당하다는 당위성에는 공감할 수 있지만, 평시의 안전성과 경제적 비용 그리고 전시의 정보력과 첨단 무기의 활용성 및 미군의 즉응적 지원여부 등에 있어서 매 우 비관적이지 않을 수 없다. 곧, 한국의 독립적 정통성이라는 명분을 세울 수는 있지만,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코르키라인(corcyraeans)들과 코린토스인(corinthians) 들의 외교적 행동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유사시를 대비한 강력한 원조 세력을 배비해 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코르키라와 코린토스라는 약소국이 아테네와 스 파르타라는 강대국을 동맹 관계를 이용하여 전쟁에 개입시켜 자국의 이익을 추구 했던 것처럼 한국도 미국이라는 강대국을 현재와 같이 한국의 안보에 기여하고 유사시에 동맹군으로써 활용할 수 있도록 선의의 이용을 하는 방안을 반드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 주한미군 주둔을 통한 미국의 연루(entrapment) 앞서 설명한 것처럼 스파르타가 코린토스 등 동맹국을 돕게 된 이유에는 공 포․명예․이익 이라는 세 가지의 대의 명제가 있었다. 이것은 현재 철수를 확정 한 미국에게 한국에 계속 주둔하게 하는 명분으로 주장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공포의 측면이다. 사람이나 국가나 미래에 위협에 대처하여 움직이듯 이, 스파르타는 아테네의 힘의 성장에 대해 경계심을 느껴서 결국 전쟁에 참전하 게 되었다. 미국도 현재 괄목할만한 경제적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경계 를 하고 있다. 중국의 정치․경제적 역할은 남․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의 확대의 위험성 을 주지시킨다면 미국은 한반도에 군대를 주둔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다. 두 번째 로 이익의 측면이다. 스파르타는 펠로폰네소스 동맹의 단합과 주도권을 유지해야 했고 아테네의 힘과 영향력이 성장하면 동맹들이 스파르타와의 방위조약을 져버 릴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마찬가지로 미국은 현재 동북아에서 중국과 보이지 않 는 패권 경쟁을 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 일부 (구)소련 계열의 신생 공화국들 과 함께 군사 동맹을 맺고 합동 군사 훈련을 하며 세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던 한국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정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