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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사 사 / 기 타 군사연구 제129집 251 체제에서 자국의 이익을 약소국의 안위보다 더 중요시할 수도 있는데, 어찌 보면 그것은 국가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서 지극히 당연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차원에서 동맹관계에서 강대국이 약소국을 포기해 버리는 방기(abandonment)가 나타날 수 있다. 동맹은 분명히 서로 하나라는 인식을 통해 형성되지만, 자국의 이익에 맞지 않으면 동맹국의 역할을 회피하는 동맹의 안보딜레마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도 이러한 딜레마의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가장 주목 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은 스파르타의 메가라인들에 대한 방기를 언급할 수 있겠 다. 투기디데스는 스파르타가 왜 메가라인들을 도우러 오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언급을 하고 있지 않지만, 당시 전황이 스파르타가 유리한 상황이었음 에도 동맹국을 돕지 않았던 것은 스파르타의 지도자들이 멜로스 지원에 대한 전 략적 이익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메가라인의 대화’에 아주 잘 나타나 있다. 아테네인들은 메가라인들에게 항복을 강요하자, 메가라인들은 스파르타 동맹이 다른 이유가 없어도 명예를 위하여 올 것이고 그들은 동족이기 때문에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에 대해 아테 네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국제 관계의 냉혹함을 강조한다. 스파르타에 대한 당신들의 견해와 스파르타인들의 명예를 위해서 당신들을 도 우러 올 것이라는 당신들의 믿음에 관해서 우리는 당신들의 단순함을 축하하지만 당신들의 어리석음을 부러워하지 않는다고 말해야만 하겠다. 자신들의 문제나 자신들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에서 스파르타인들은 아주 현저 하게 훌륭했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한다면 이것은 긴 이야기 지만 그러나 간단명료하게 말해서 모든 사람들 가운데 스파르타인들은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 모두 명예롭고 자기들의 이익에 적합한 것이 정의라고 믿는데 가장 과시적인 사람들이라고 우리는 알고 있다. 이런 태도는 이 순간 기이한 안전을 추구하는 당신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22) 아테네인들을 스파르타가 메가라인들을 방기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 던 것이다. 하지만, 메가라인들은 이러한 국가이익보다 동맹을 지키는 명예가 국제체제에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다음의 서술에 이러한 메가라인들의 오인이 잘 나타나 있다. 22) 강성학,『시베리아 횡단열차와 사무라이:러․일 전쟁의 외교와 군사전략』(서울: 고려대출판부, 1999), pp.623-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