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page

군 사 사 / 기 타 군사연구 제129집 247 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아테네는 현 그리스 국제관계의 안정적인 양극체제를 계 속 유지하기를 원하였고 이러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코르키라의 함대가 계속 중립을 유지하거나 아테네의 동맹군으로 편입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이 라 분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코르키라인들은 아테네의 세력 균형 의지를 간파 하여 힘의 균형 붕괴를 암시함으로써 극적으로 동맹관계를 맺을 수 있었고 아테 네를 우군으로 전쟁에 개입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공동의 적을 갖게 된 다는 집단 방어적 차원, 해군력이 다른 어떤 국가도 넘볼 수 없는 수준에 이른다 는 군사력 차원 그리고 지리적인 이점 등을 강조하였는데, 특히, 그리스 최고의 해양 국가로서 함대의 중요성을 가장 잘 알고 있었던 아테네는 코르키라의 해군 력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처음 아테네는 코르키라를 지원하는 데 있어 공격을 받을 시 방어에 치중하는 방어동맹만을 체결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고 거대한 아테네 함대에서 겨우 10 척만을 코르키라로 보냈다. 이는 전쟁을 준비하기 보다는 전쟁을 늦추는 전략으 로 펠로폰네소스 동맹과의 원치 않는 갈등과 코르키라의 함대를 잃는 위험에 대 한 중도노선을 택한 것이었다. 현대적인 용어로는 ‘확대 억지’ 14)정책으로 전쟁의 가능성을 감소시키고 균형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막겠다는 아테네인들의 의지가 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분쟁의 와중에 코린토스의 피해가 확대되면서 펠로폰네소스 동맹의 전쟁 참여를 요구하자 작은 지역에서의 분쟁은 그리스 전체의 문제로 확대되었으며 결 국 아테네가 분쟁의 지원국에서 전쟁의 주 참전국으로 위치가 변하는 결과를 초 래하게 되었다. 따라서 아테네는 자국이 추구하던 대외 정책이었던 중도 노선을 포기하게 되고 약소국인 코르키라 국가들이 주장하던 전면전을 따라가도록 유도 되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유추해 볼 때,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직접적인 촉발요인 중 하나가 코르키라라는 약소국에 의한 아테네라는 강대국의 동맹 안보딜레마, 즉 연루라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14) 확대 억지(Extended Deterrence):자국뿐만 아니라, 동맹국의 보호를 위해 적절한 거부능력을 갖는 것이다. Terence Roehrig, “Restraining the Hegemon:North Korea, the United States and Asymmetrical Deterrence,” Pacific Forcus, Vol.XX, No. 2(Fall 2005), p.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