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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의 ‘동맹의 안보딜레마’와 한ㆍ미 동맹 246 군사연구 제129집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코르키라인들의 선택은 아테네와 동맹을 맺어 전쟁에 개입시키는 것이었다. 즉, 아테네와의 동맹관계를 통해 코르키라의 전략 에 연루(entrapment)시키는 것이다. 비록 아테네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을지 라도 동맹관계에 이끌려 최초의 정책을 유지하지 못하고 약소국인 코르키라의 전략에 따라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처음에 코르 키라와 코린토스의 분쟁에 대한 아테네의 입장은 중립을 지키는 것이었다. 아테 네는 코르키라와 이전의 우정도 없었고 최소한 코린토스 그리고 나아가 펠로폰 네소스 동맹과 전쟁을 벌일 이유도 없었으며 물질적인 이익도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코린토스인들이 말하는 “어느 한 쪽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비동맹 국가 들을 돕기 시작한다면, 항구적인 평화는 불가능할 것이다”라는 말은 이치적으로 합당한 것이었다. 따라서 아테네는 전쟁에 개입할 특별한 이유도 명분도 없었다. 하지만, 코르키 라인들의 지속적인 설득 특히, 스파르타 동맹과의 전쟁의 불가피성에 대한 언급 은 아테네인들은 흔들리게 만들었다. 아테네인들은 전쟁을 원하지 않았으나, 만약 코르키라가 전쟁에 패하고 그리스 세계 제 2위의 해군력을 자랑하는 코르키라 함 대가 펠로폰네소스 동맹에 넘어가면 아테네의 해상 우월권에 도전할 수 있을 만 큼 강해질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에 그리스 국제 관계 힘의 균형에 치명적 변화 가 올 것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 국제적 차원에서 힘의 균형, 즉 세력 균형은 시대를 넘어 국가간의 관계에서 핵심적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케네스 월츠(Kenneth N. Waltz)에 따르면, 국제적 차원에서 지도자가 되기 위 한 경쟁에서 ‘균형을 이루는 행위’가 현명하다고 말한다.11) 만일 국가들이 힘의 극대화를 원한다면 그들은 강한 쪽의 동맹에 가입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국제정 치의 장에서는 세력균형보다는 세계적 패권체제가 형성될 것이다. 12) 실제로 이러 한 세계적 패권체제는 일어나지 않았으며, 그 이유는 국제체계가 ‘강자에의 편승’ 보다는 균형을 형성시키는 행위를 유도하기 때문으로 국가들의 제일차적 목표는 힘의 극대화가 아니라 그들의 체제 내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다.13) 월츠의 주장 11) Kenneth N. Waltz, Theory of International Politics(MA:Addison-Wesley, 1979); 박건영 역,『국제정치 이론』(서울:사회평론, 2005), pp.196~197. 12) Ibid. 13) Ibi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