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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의 ‘동맹의 안보딜레마’와 한ㆍ미 동맹 244 군사연구 제129집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른 대응방식을 추구할 때, 동맹국가들 간에 갈등을 겪게 되는데, 스나이더는 이를 동맹의 안보딜레마(alliance's security dilemma)라 불 렀다. 5) 이러한 관점에서 동맹에서 방기(abandonment)와 연루(entrapment)개념이 나오 게 되는데, 방기의 개념은 한 동맹국이 다른 동맹국을 포기해 버리는 것으로 강 대국이 약소국을 동맹으로서 용도폐기 시킬 위험을 주로 지적한 말이다. 그런데 약소국이 국력이 강해지면서 오히려 강대국을 방기할 가능성도 생기는 바 이를 동맹의 방기로 분류할 수 있다. 6) 반대로 연루개념은 동맹관계 안에서 약소국들이 강대국을 너무 추종함으로써 강대국들의 정책의 희생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적한 데서 비롯되었다. 아 울러 동맹관계 속에서 강대국이 약소국의 반대에 직면하여 강대국이 추구하는 정 책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약소국을 따라 가야 할 경우가 생기는 경우는 있는 바, 이것도 강대국의 약소국에 대한 연루라고 명명할 수 있다. 7) 그러면 이러한 스나이더의 이론을 바탕으로 펠로폰네소스 전쟁 과정에서 동맹 의 안보딜레마를 겪을 수밖에 없었던 각 도시국가들이 어떠한 동맹 정책을 수립 했고 그러한 정책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다음 절에서 몇 가지 주요 전례 를 위주로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2. 코르키라(Corcyraean)에 의한 아테네의 연루(entrapment)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처음부터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직접적 대립으로 인해 시 작된 전쟁이 아니었다. 2차 세계 대전이 오스트리아 황태자의 암살이라는 우연한 사건이 도화선이 되었듯이, 이 전쟁도 두 강대국과는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의 작 은 분쟁이 전쟁의 시발점이 되었다. 그 곳은 에피담노스라는 코르키라(Corcyra) 8) 가 건립한 도시였다. 5) Glenn H. Snyder, Alliance Politics(New York:Cornell University, 1977), pp.180~ 199;한용섭, “동맹 속에서의 자주국방,” 한용섭 편,『자주냐 동맹이냐:21세기 한국 안보외교의 진로』(서울:오름출판사, 2004), p.27 재인용. 6) Ibid. 7) Ibid. 8) 그리스와 이탈리아 사이를 잇는 지점에 있는 해양 도시 국가, 강력한 해군을 보유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