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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쟁 사 군사연구 제129집 199 하지만, 때로는 중대전술기지가 교전 없이 평정작전을 완료하기도 했다. 37) 이는 중대전술기지의 존재 자체가 게릴라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주민과의 연결을 차단함으로써 베트콩을 고립시킨 것은 그 자체가 베트콩의 병참선을 차단한 효과를 가져와 베트콩이 활동지역을 옮기거나 귀순하도록 유도함으로써 평정작전을 가능하게 했다. 적은 병력으로 효과적인 소부대전투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한국군이 민사 심리전 수행에 유리한 여건을 형성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군은 별도의 민사 심리전 요원을 편제하여 운영하지 않고, 전 장병이 민사심리전 요원이 되어 임무 를 수행하도록 하였다. 38) 따라서 적은 병력으로 효과적인 방어가 가능한 중대전 술기지로 인해 민사심리전을 수행할 수 있었고, 이들을 활용한 민사심리전이 활 발하게 나타날 수 있었다. 하지만, 중대단위의 기지 건설은 자체 전력이 약하여 기지 건설 이전의 기습에 취약하고, 사전의 위치선정과 작전준비에 문제가 발생하면 미군의 우려처럼 적의 강력한 공격으로 인해 각개격파될 위험이 있었다. 채명신 장군도 중대단위 작전 의 이러한 단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39) 가령, 주민과 게릴라를 분리시키는데 성공 하지 못한다면, 중대전술기지는 이러한 위험에 완전히 노출될 수 있었다. 채명신 장군은 게릴라의 특성상 기지설립 초반에는 한국군에 대한 약점파악과 계획수립기간으로 기습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40) 한국전쟁의 경험을 통해 전 면방어의 성공가능성을 확신했다. 무엇보다 그가 대게릴라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은 바로 게릴라와 주민을 분리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는 반드시 중 대전술기지를 편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37) 채명신,『베트남전쟁과 나』, p.207. 38) 한국군은 주로 대민지원을 통해 민사심리전을 수행했고, 이 대민지원에는 별도의 인원 편성 없이 장병이 직접 참여하였다. 또한 채명신 장군은 주민을 대하는 개별 장병의 태 도가 민사심리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주민에 대한 병사들의 우호적인 자세를 강조했다.(채명신 장군 인터뷰(2009. 7. 10. 자택)) 39) 채명신, 『베트남전쟁과 나』, p.186. 40) 초대 주월한국군사령관 채명신,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증언을 통해 본 베트남전쟁과 한국군』제1권, p.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