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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쟁에서 한국군의 대게릴라전 연구 196 군사연구 제129집 중대단위로 세분화한 주둔지 설정을 통해 주민과 보다 가까이에서 기지를 건설했 다. 27) 한국군은 중대단위의 전술기지 건설을 통해 지역 내의 적 활동을 봉쇄하고 적을 섬멸함으로써 지역 안정을 도모하여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전쟁에서 평정작 업을 수행하고자 하였다. 중대전술기지 개념은 채명신 장군이 한국전쟁의 경험과 모택동의 게릴라전을 연구하여 구상한 전술개념이었다. 그는 한국전쟁 시 자신이 백골병단을 이끌고 북한에 침투하였던 경험을 통해 “적을 최대한 접근시켜 잡는다”는 것을 배웠고, 모택동 전술을 연구함으로써 완전한 준비 하에 공격을 시도하는 게릴라의 특징을 파악하였다. 28) 그는 이를 활용하여 적이 아군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공격계획을 수립하는 시간동안 적의 가까이에서 적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강력한 방어진 지를 편성하고자 했다. 한국군은 이러한 채명신 장군의 지휘 하에 게릴라전 상황에 적합하도록 기동 성과 융통성을 갖춘 중대 단위 기지를 계획했다. 29) 이는 아군의 약점을 분석하여 이를 활용하는 게릴라에 대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부대단위로 주둔함으로써 기습에 대한 취약성을 줄이고, 구조적으로 신속한 이동과 유연성을 가지고 있는 게릴라를 상대하기 위해 대대 단위보다 기동성과 융통성 있는 중대단위 기지가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0) 이러한 방어적인 기지를 설정하면서도 기동성과 융통성을 바탕으로 필요시 이를 활용한 선제공격이 가능하도록 설정하였다. 채명신 장군이 중대전술기지를 설정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대게릴라전 의 핵심인 민사심리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중대전술 기지는 기본적으로 주민의 마을과 가까이 위치하고, 차후에 작전을 수행하면서 점차적으로 인근지역에 대한 대민사업을 발전시키도록 하였다. 31) 중대전술기지는 한국군 작전의 핵심적인 개념으로 베트남전쟁에서 한국군 대게릴라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이었다. 27) 채명신 장군은 중대전술기지를 대민활동의 중심지로 활용하였다. 초대 주월한국군사령관 채명신,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증언을 통해 본 베트남전쟁과 한국군』제1권, p.86. 28) 초대 주월한국군사령관 채명신, 위의 책, pp.86~87. 29) 초대 주월한국군사령관 채명신, 위의 책, p.63. 30) 박경석, “베트남전쟁시 한국군의 전술교리와 작전,”『베트남전쟁 연구총서』제1권(서울: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2002), p.179. 31) 육군본부,『월남전의 전훈』제1집(서울:육군본부, 1966), p.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