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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쟁에서 한국군의 대게릴라전 연구 190 군사연구 제129집 미군은 통킹만 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대규모의 지상군을 본격적으로 파병 하였으나, 선전포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남베트남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명분하에 작전을 전개해 나갔다. 이것은 확전을 우려한 미국 행정부의 조치였으나, 이로 인해 미국은 독자적으로 북베트남을 상대로 한 전쟁을 할 수 없도록 미군의 작전범위를 스스로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6) 이로 인해 남베트남 내에서 평정작전 을 지원하기 위한 미군의 작전에 있어서 대게릴라전은 핵심적인 부분이었다. 주월미군사령관 웨스트모랜드 장군은 참전 초기부터 전장상황이 단기 결전으 로 승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했다. 공식적인 석상에서 그는 항상 베 트남전쟁이 오래 지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1964년 6월 호놀룰루에서의 기자회견 에서 그는 “적은 단 한 번의 전투나 몇 차례의 전투를 통해서 패배할 성질이 아 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사태를 예상할 수 없다. 적을 찾아내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그렇게 하자면 무수한 작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언급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나타냈다. 7) 웨스트모랜드 장군은 베트남전쟁이 기존의 전쟁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 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그는 막강한 미군의 전력을 사용해 전쟁을 수행하 면서 객관적 전력이 명확히 차이나는 상황에서도 장기전을 수행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였다. 그는 게릴라전이 재래식 무장력을 바탕으로 나타날 수 있는 객관적 전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웨스트모랜드 장군은 게릴라전에서 게릴라 활동의 근원이 주민의 지원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는 “민간인의 협조 없이는 베트콩을 제거할 수 없고, 적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도 민간인의 힘을 빌어야 한다.” 8)라고 하면서 베트남전쟁에서 대민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그는 미군 병사들에게도 대민관계에 있어서 신 중할 것을 강조했고, 이것을 위해 모든 미군들에게 베트남의 주민들에 대한 행동 수칙 9가지를 나열한 카드를 휴대하도록 했다. 9) 6) Harry G. Summers, 민평식 역, 『미국의 월남전 전략』(서울:병학사, 1986), pp.40~41. 7) William C. Westmoreland, 최종기 역,『왜 월남은 패망했는가』(서울: 광명출판사, 1976), p.187. 8) 위의 책, p.294. 9) 미군 행동수칙 주요 내용은 요란하고 거친 행동과 부와 특권의 전시를 삼가고 예의와 경의 로서 여인을 대접하며 베트남인들에게 길을 양보하고 주민들과 우정으로 사귀며 베트남어를 약간이라도 배우고 베트남에서 손님으로서 모든 행동을 취하라는 것이었다.(위의 책, p.2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