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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군사연구 제129집 131 Ⅳ. 한인사회의 동향과 친일문제 만주지역 독립운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당국이나 일제의 침략 및 지배정 책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 이라고 할 것이다. 또한 재만 한인 사회의 전 체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친일관련 단체들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 주제와 관련된 연구는 기존의 운동사에 대한 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략한 편이며, 최근에는 집단부락과 안전농촌 등에 대한 연구가 다 수 있으며, 친일조직에 대해서는 일부 단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던 것으로 보 인다. 한인사회의 동향과 관련해서는 북간도 간민회의 선행조직인 한민교육회에 주 목하면서 간민회의 자치적 성격의 한계에 대해 지적한 연구가 발표되었다. 이 연 구에서는 간민회는 1913년 1월 중국측으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아 4월에 정식 출범 되었지만 중국측 사료인 「길림동남로잡거구역간민회초장」과 「간민회세칙」은 간민 회가 중국통치기구의 일부 보조기관의 위치에 있었으나 철저하게 예속되어 있음 을 보여준다고 파악하였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설령 간민회가 기존의 연구에 서처럼 ‘준정부적’이었다고 하더라도 실제의 역할을 그럴 수 없었을 것이며, 간민 회가 당초 시한인 2년은 고사하고 1년도 채 넘기지 못한 채 해산당한 것은 자치 는 물론 어느 정도의 주체적인 활동마저도 불가능했던 당시 한인사회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간민회의 자치적 성격에 대해 지나치게 확대해석 하고 있는 기존의 연구경향에는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55) 또한 중ㆍ일 갈등의 틈바귀에 낀 재만 한인의 상황을 만주국 수립 이전까지의 시기를 중심으로 파악한 연구와 56) 만주사변 이전 간도지역에 대한 일제의 경제적 침략을 금융자본의 측면에서 이해한 연구가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그런데 간도지역의 금융과 관련된 연구에서는 간도우체국ㆍ민회금융부ㆍ조선은행 용정출장소의 업무와 기능을 분석하였으며, 청진항루투 등 일제가 무역과 자본의 원활한 침투를 위해 구축한 교통과 통신시설의 확충 및 그 기능에 대해서도 분석 55) 박걸순, 「北間島 墾民會 선행조직의 추이와 성격」, 한국근현대사연구 제51집, 한국근현 대사학회, 2009. 56) 윤휘탁, 「侵略과 抵抗의 사이에서 -日·中 갈등의 틈바귀에 낀 在滿朝鮮人」, 韓國史學報 19, 高麗史學會, 2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