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page

만주지역 민족운동사 연구의 동향과 과제 116 군사연구 제129집 Ⅰ. 머 리 말 일제하 만주지역은 식민지시기 전 기간을 통해 우리민족이 가장 치열하게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했던 지역이었다. 1910년 국권이 피탈된 이래 민족진영은 이 지역에서 새로운 독립운동의 근거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1920년 에 이르면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에서 대승을 거둠으로써 항일독립군의 역 량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이후 민족진영의 항일무장투쟁은 보다 발전적인 조직 정비를 이룩하였으며, 1920년대 중반기에 이르면 정의부(正義府), 참의부(參議府), 新民府(신민부)로의 (정립)鼎立을 이루어 각 단체는 재만 한인의 자치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였 다. 1926년 5월 조선공산당 만주총국의 결성을 전후하여 빠른 속도로 세력의 성장을 이룬 한인공산주의자들은 1920년대 후반에 이르면 민족진영과 대별되 는 하나의 운동세력으로 발전하였다. 양 진영은 1931년 9월 18일 이후 만주를 침공해오는 일제에 대항하여 적극적인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하였으며, 이러한 투 쟁은 적어도 1940년대 초까지 지속되었다. 만주지역에서 전개된 항일독립운동이 주로 일제의 침략과 억압 및 중국당국의 봉건적 수탈에 대한 우리민족의 주체적 대응이었다고 한다면 한인사회의 형성과 발전 및 그들이 처했던 사회경제적 여건, 특히 금융이나 농업 등에 대한 연구는 독립운동이나 현실적 상황의 개관적 조건을 이해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왔다. 또한 근자에 만주지역에서의 교육운동과 종교에 대한 연구가 보다 풍부하게 진 행되고 있으며, 친일조직의 결성이나 활동 혹은 이들의 친일 협력논리 및 안전 농촌이나 집단부락에 대한 연구 등은 중요한 연구주제로 부각되었다. 만주지역 한인 민족운동사에 대한 연구는 1990년대 이후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하였는데 대체로 1990년 이후부터 2005년 9월경까지 만주지역 민족운동사 및 이주사, 조선족사, 그리고 그와 직ㆍ간접적으로 관련된 분야에서 저서 및 논문, 자료집 등을 망라한 연구 성과가 중국과 일본을 포함하여 400여 편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었다. 1) 1) 장세윤, 「중국 동북지역 민족운동 연구의 성과와 과제」, 중국동북지역 민족운동과 한국 현대사 , 명지사, 2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