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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집 군사연구 제129집 111 셋째, 안 의사의 하얼빈의거를 종래와 같이 의열(義烈) 투쟁의 대표적 사례로만 강조되느냐, 아니면 일제와 혈투한 독립전쟁의 일환으로도 중요한 위상을 겸한 사 실로 확인시킬 과제에 대한 심층연구의 추진이다. 안 의사는《동양평화론》에서 하 얼빈의거를 ‘동양평화의전(東洋平和義戰)’이라 하였고, 가혹한 심문과 극형에 몰아 넣으려는 위장된 공판에서도 한결같이 ‘나는 한국의 의군 참모중장으로 독립전쟁 (獨立戰爭)을 하는 중이고 그 일환으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포살하였다. 따 라서 나는 형사범이 아니고 전쟁포로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환언하면 조국독립 전쟁에 참여하여 혈전을 벌인 것이라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안 의사는 나라를 빼앗은 침략의 괴수이며 평화의 공적(公敵)인 이등을 포살한 ‘의사’ 혹은 ‘의협(義俠)’이라고 해도 당연하지만 그 보다도 나라를 도로 찾으 려는 한국의군의 ‘의병장’ 또는 한국독립군의 ‘주장(主將)’이라 함도 무리 없는 가명 (嘉名)인 것이다. 따라서 안 의사는 한국독립운동사상 의열(義烈)투쟁과 독립(獨立) 전쟁을 겸행한 ‘순국선열’로 칭예되어야 될 것 같다. 연구의 심화가 절실한 과제이다. 거듭 강조하여도 안중근은 나라를 찾으려 살신성인한 ‘애국지사’이고 나라의 원수 를 갚은 ‘만고의사(萬古義士)’이다. 그보다도 제국주의 침략에 유린되는 동양평화를 지키려던 ‘평화의 대표자를 자임(自任)한 평화주의자’이며 세계평화를 위하여 자기 몸을 바친 ‘세계위인(世界偉人)’으로도 칭예되는 행적과 사상을 보였다. 주제어 : 안중근, 하얼빈의거, 옥중투쟁, 안응칠역사, 동양평화론, 이토 히로부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