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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쟁 사 군사연구 제128집 87 자국병사 2명 피랍을 명분 삼아 레바논을 무차별 폭격함으로써 일반 레바논 국민 들이 “헤즈볼라가 왜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해 우리로 하여금 이런 고통을 겪게 만드느냐”는 불만을 사도록 바랬다. 전쟁 초반에는 실제로 그런 불평들이 터져 나왔다. 시간이 갈수록 이스라엘 공습과 포격으로 가족과 집을 잃은 피해자들이 늘어나면서 레바논에는 반이스라엘 감정이 훨씬 높아졌다. 그 반사이익은 헤즈볼라가 가져갔다. 레바논 안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지지도가 전에 비해 높아졌다. 전쟁이 일어난 뒤 미국이 이스라엘에 정밀유도탄 등 군사물 자를 신속하게 공급해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랍권의 반미 - 반이스라엘 감 정은 더욱 커졌다. 클라우제비츠가 설파한 전쟁이론처럼 적의 무게중심을 점령해 야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다. 이슬람권에 널리 퍼져 있는 반미감정으로 미뤄 이스 라엘은 헤즈볼라의 전략적 무게중심을 점령하기는 커녕, 그 전략적 목표를 하향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V. 글을 마치며 9․11 테러사건 뒤 지금껏 8년이 지나면서 이슬람권에 널리 그리고 깊이 파고 든 반미정서로 미뤄, 미국의 전쟁 지휘부는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라크는 아프가니스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을 이룬 상태지만,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현 재진행형이다. 유럽국가들과 미국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이슬람 저항조직의 테러 공격 가능성에 늘 긴장하는 모습이다. 클라우제비츠가 설파한 전쟁이론처럼 전쟁 의 진정한 어려움은 여론 장악을 비롯한 정치부문이지, 군사부문이 아니다. 미국 이 반미 이슬람 저항세력(이슬람 지하드)과의 전쟁에서 승부처는 뚜렷해진다. 이 슬람 세력의 정치정서를 누가 휘어잡느냐가 승패를 가름한다. 이슬람세계의 전략 적 무게중심이 이슬람 민중의 반미정서라는 사실을 소홀히 한다면, 미국의 아프 가니스탄 전쟁은 승리를 거두기 힘들다. 결론적으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의 안정화정책을 펴면서 이슬람의 무게중심인 여론(민심), 보다 구체적으로는 반미정서를 누그러뜨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진정한 승리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전쟁이 희생을 치러서라도 보다 나은 평 화를 위한 것이라면, 전쟁 전보다 현지 민간인들이 더 안전하다고 느껴야 전쟁이 주는 최소의 보상이다. 국가안보(national security)도 물론 중요하지만 인간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