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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쟁 사 군사연구 제128집 85 라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이 글에서 시도티는 미 중부군사령관 토미 프랭크스 장 군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전문가이며, 침공 작전을 짜는 그의 참모들에게 영 향을 미쳤을 것이라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미군이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수도 바그다드에 이르는 이라크의 주요도시들을 방어하는 이라크 정예부대들과의 접전 을 피하면서, 바그다드로 우회해 진격한 것은 클라우제비츠의 무게중심 이론에 따라 바그다드 후세인 체제를 무게중심으로 잡고 그것을 붕괴시킨다는 전술을 세 웠기 때문이었다. 20) 2003년 봄 이라크를 공격하면서 토미 프랭크스 대장(당시 미 중부군사령관)은 먼저 후세인의 지휘계통 파괴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라크군의 통신체계가 무너지 면, 충성도가 약한 이라크 군 장교단을 포함한 병사들은 후세인의 독전체제에서 풀려나 결사항전보다는 투항 또는 부대를 이탈하기 마련이다. 실제상황은 그런 쪽으로 벌어졌다. 전략적 무게중심으로 잡았던 사담 후세인 제거는 곧 미국의 이 라크침공 목표가운데 하나였던 ‘석유를 안정적으로 미국에 공급해줄 수 있는 이 라크 친미정권 수립’을 뜻한다. 동양의 위대한 전략가 손자(孫子)는 “무릇 전쟁의 형태는 물과 같다”고 설파했 다. 『손자병법』허실편(虛實篇)에는 “물이 일정한 형태가 없는 것처럼 싸움에도 불변의 태세는 없다. 적의 태세에 따라 변화시켜야만 절묘한 병법”이라고 쓰여 있다. 이 가르침에 따른다면 클라우제비츠가 말하는 무게중심도 상황에 따라 바 뀐다. 그렇다면 반미 무게세력과의 전쟁에서 미국이 이기려면 적의 무게중심을 어디로 잡아야 할까. 결론은 명확하다. 세력과의 미국여론을 전략적 무게중심으로 잡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무게중심 여론을 전략적 무게중심으로 설정해야 한다. 미군의 압도적 화력으로 적을 격파하고 ‘전술적 무게중심’을 점령하는 것은 어 려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전략적 무게 중심’이다. 미국이 설정해야 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전략적 무게중심은 이슬람 세계의 민심이다. 미국이 반미이 슬람세력과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정의의 전쟁이 요구하는 세 가지 기준, 즉 ‘전 쟁 선포의 정당성’(jus ad bellum)과 ‘전쟁 행위의 정당성’(jus in bello)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특히 ‘전쟁종식의 정당성’(jus post bellum) 기준을 잘 지켜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 특히 중요한 것은 이슬람의 민심을 달래 20) Anthony F. Sidoti “The Relevance of Carl Von Clausewitz in Operation Iraqi Freedom”, Air & Space Power Journal, 21January, 2004, http://www.airpower.maxwell.af.mil/airchronicles/cc/sidoti.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