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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간전쟁 승리의 전략전술 84 군사연구 제128집 국에 애국주의 바람이 불고 부시 행정부에 대한 미 국민들의 높은 지지율이 보여 주었듯, 반전 여론은 소수의 목소리에 그쳤다. 아프간전쟁 상황은 지금껏 그렇게 전개돼 왔다. 마찬가지로 2003년 미군의 공격으로 벌어진 이라크전쟁 때 이라크 의 전술적 무게중심은 이라크군 지휘부와 통신체계였다. 미군의 강력한 공습으로 지휘부와 통신체계가 마비된 이라크 군은 이렇다 할 전투를 벌이지도 못하고 궤 멸 당할 수밖에 없었다. IV. 미국이 격파해야 할‘빈 라덴의 무게중심’ 그렇다면 미국이 공격해야 할 빈 라덴 자체의 전략적 무게중심은 무엇일까. 이 슬람 여론이 바로 빈 라덴의 전략적 무게중심이다. 빈 라덴이 전 세계(특히 미국 의) 반전여론을 미국의 전략적 무게중심으로 설정했다고 보는 것과 마찬가지 논 리다. 빈 라덴은 9․11 테러 뒤 알 자지라 방송을 이용, 선전 공세를 폈다. 그 자 신의 전략적 무게중심이 이슬람권 민중의 정치정서에 있다는 것을 빈 라덴이 명 확히 파악하고 있었다는 증거다. 클라우제비츠가 설파한 전쟁이론처럼 ‘적의 무게 중심’을 점령해야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다. 현재 이슬람권에 널리 퍼져 있는 반미 감정으로 미뤄 미국은 적의 무게중심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 다. 다시 말해 반미 이슬람 세력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할 수 없다. 빈 라덴의 전략적 무게중심인 이슬람 민중의 반미정서를 달래는 데 노력하지 않고, 빈 라덴과 그의 알카에다 세력 소탕이라고 전술적 부분에만 치우친다면 ‘테 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할 가능성은 그만큼 더뎌질 것이다. 이라크와 아프 가니스탄의 경우, 미국의 침공으로 후세인정권과 탈레반 정권이 무너짐으로써 전 쟁의 주요과정을 막을 내렸지만, 아직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특히 아프가니스 탄이 그러하다. 미국은 현지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쪽으로 미국이 전후 점령 정책을 펴나감으로써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안정을 앞당길 수 있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해 들어갈 때 미 중부군사령관 토미 프랭크스 장 군이 설정한 적의 무게중심은 부분적으로 타당했다. 다시 말해서 프랭크스 장군 은 이라크군 지휘부의 통신 체계와 바그다드를 전술적 무게중심으로, 사담 후세 인을 전략적 무게중심으로 설정했다. 미 공군대위 앤소니 시도티는 미 공군저널 에 기고한 글에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작전도 클라우제비츠의 이론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