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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쟁 사 군사연구 제128집 79 한 여러 군사전문가들은 그의 무게중심 이론을 적용해, 어떻게 하면 병력 희생을 줄이고 전쟁비용 지출을 낮추면서도 전쟁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승리를 앞당길 것 인가라는 현실주의적 접근을 해왔다. 전쟁윤리라는 측면의 정의의 전쟁론과는 기 본적으로 목적과 시각이 달랐다. 따라서 본 논문은 오로지 효율적 승리를 위한 전술 전략적 도구인 클라우제비츠의 뛰어난 전쟁이론 틀을 ‘평화 쟁취’에 변용함 으로써, 전쟁당사국들이 적국을 군사적으로 패배시키고 적지를 점령하는 것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피점령국의 민심까지도 ‘점령해야’ (민심을 얻어야) 지속적인 평화를 확보할 수 있음을 검증하고자 한다. 클라우제비츠가 말하는 무게중심을 ‘패전국의 민심’으로 풀이한다면, 민심을 안정시켜야 (클라우제비츠의 용어를 빌 면, ‘점령해야’) 한다는 것이다. III. 빈 라덴이 설정한 미국의 무게중심 그렇다면 오사마 빈 라덴이 공격목표로 설정한 미국의 무게중심은 어디에 있었 을까.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오사마 빈 라덴이 읽었는지는 알 수 없다. 무 자헤딘(이슬람 전사)을 자처해온 빈 라덴은 클라우제비츠가 일찍이 설파한 전쟁 의 본질을 꿰뚫어 본 것으로 판단된다. 클라우제비츠의 이론에 비추어 볼 때 빈 라덴은 미국의 전략적 무게중심을 미국의 여론(public opinion)으로, 전술적 무게 중심을 미국 자본주의와 군사력의 두 상징적 건물인 세계무역센터와 국방성(펜타 곤)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에 대한 증오와 저항의식에서 오로지 미 국민의 인명피 해만을 목적으로 9․11 테러를 기획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빈 라덴이 일단 미 국 본토를 테러공격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그는 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그리고 가 장 중요한 것이지만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공격할 것인가 하는 매우 중요한 결정으로 상당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클라우제비츠의 이론에 바탕해 보면 빈 라덴은 미국의 무게중심을 파악하는 데 먼저 초점을 맞추었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을 우리의 의지를 적에게 강요하는 정치행위로 규정했다. 빈 라덴은 ‘정치적 전쟁’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란 정치적 목적을 이루는 유효한 수단이다. 9․11 테러 공격을 통해 빈 라덴은 미국 의 여론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 했다고 보인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