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page

. 아프간전쟁 승리의 전략전술 78 군사연구 제128집 계의 연장’이다. 이런 논리에 바탕,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의 ‘역설적인 삼위일 체’(paradoxical trinity)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2) 그것은 첫째, 전쟁 당사국 국민 들의 열정과 증오와 맞물린 맹목적인 자연의 힘 둘째, 전장을 지휘하는 사령관과 그의 군대가 지닌 기회와 가능성 셋째, 한 국가의 정치적 지도력과 맞물린 정치 로의 종속관계를 가리킨다.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의 목적이 적을 격파하는 것이지만, 적의 모든 영토를 정복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같은 논리에서 전쟁의 전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적을 전멸시킬 필요는 없다고 했다. 클라우제비츠에 따르면 전쟁 지도자는 우리 편과 적의 ‘결정적인 요소들’(decisive factors)과 ‘주요 특 징들’(dominant characteristics)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13) 그런 다음 전쟁에 이기기 위해선 적의 중심부를 공격하기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 여기서 클라우제비츠의 논리는 ‘무게중심’(center of gravity) 이론으로 이어진다. 클라우제비츠의 무게중심 이론은 그 뒤 여러 실제 전쟁을 거치면서 군사 전문 가들에 의해 전략적(strategic) 무게중심과 전술적(tactical) 무게중심 이론으로 더 욱 발전적으로 적용됐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략적 측면에서의 무게중심 은 한 국가의 힘의 원천(source of power)으로 해석되고, 전술적 무게중심은 군 사작전이 펼쳐지는 현장(전장)으로 받아들여진다. 14)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 의 전술적 무게중심은 이라크군 지휘부와 통제 체계였다. 영․미군의 강력한 공 습으로 지휘체계가 마비된 이라크 군은 이렇다 할 전투를 벌이지도 못하고 궤멸 당할 수밖에 없었다. 2001년 아프간전쟁 때 오사마 빈 라덴의 전술적 무게중심은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이었다. 탈레반은 빈 라덴에게 정치적 망명처와 알카에다 군사훈련장을 제공해주었다. 그렇지만 미군이 수도 카불을 점령함으로써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자, 빈 라덴은 기댈 언덕을 잃고 파키스탄-아프간 산악지대로 몸 을 피해야 했다. 전쟁을 가리켜 클라우제비츠가 “나의 의지를 관철시키려고 적에게 굴복을 강요 하는 폭력행위”라 규정했던 것처럼, 클라우제비츠의 무게중심 이론은 적에게 패 배를 안겨주기 위한 전술 전략적 측면을 지녔다. 지금껏 클라우제비츠 학파에 속 12) Ibid. p.89. 13) Ibid. p.595. 14) Schalch, Margaret E.(1997). “Planning for Peace Operations : The Relevancy of Center of Gravity” www.globalsecurity.org/military/library/report/1997/Schalch.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