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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역 사 및 역 사 일 반 군사연구 제128집 67 근본적으로 타 종족과 종교, 정파를 거부하는 이슬람의 종족규범이나 무슬림 운동이 바뀌지 않는 한 계속되는 분쟁과 내란 그리고 테러나 마약 등 반인륜적 조직적 범죄를 종식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자국(自國)의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위해 타국을 침략하고 내정에 간섭하는 비인도적, 비합법적인 외세의 개 입은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약소국이나 개발도상국의 정치, 경제 발전을 진정으로 지원할 수 없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이 유라시아의 중심에 위치하 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동서분쟁과 세력의 각축장이 될 수 있는 지정학적 운명 (運命)을 벗어날 수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서양을 연결하는 통로 상에 위치한 이유로 동서양의 야심만만한 정복자나 대 상(大商) 그리고 종교 순례자, 예술가 등은 각기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지역을 찾아왔고 지나갔다. 그 결과 아프가니스탄은 한때는 헬라족 등 서양인 에게, 한때는 중앙아시아계 유목민들에게, 한때는 몽골이나 중국 그리고 아랍지역 과 인도에서 들어온 여러 계통의 종족들의 정복지나 이들이 수립한 국가들의 영 토가 되었으며 그들이 머무는 기간 그들이 가진 상호 다른 문명과 예술, 종교 등 이 번성하였던 것이다. 또한 잦은 동서 왕래로 인한 경제적 번영과 문화예술의 번창 등 긍정적인 결과 도 있었으나 강대국들의 영토 확장을 위한 통로와 희생의 대상지역이 되었으며 이로 인해 아프가니스탄 고유의 민족국가 형성이 대단히 오랜 기간 지연되었던 것이다. 고대 및 중세에는 동서양을 연결하는 통로 상에 있었다는 이유로 외세의 침략 등 많은 풍파와 고난의 역사가 성립되었지만, 근대 이후에는 영국과 러시아 등 제국주의 국가들의 세력충돌의 완충지 역할도 하게 되었다. 또한 이슬람교와 소련 공산주의 세력과 충돌의 최전선이 되기도 하였으며 이슬 람교내의 시아파, 수니파 그리고 탈레반 등 각 종파간의 세력투쟁의 현장이 되기 도 하였다. 힌두쿠시등 산맥을 중심으로 한 산악지대는 대 소련 항쟁시의 무자헤딘이나 빈 라덴과 같은 알카에다 세력 그리고 패주한 탈레반과 같은 반정부, 테러집단들이 숨어들어서 은거하기가 용이한 지형적 이점을 제공하는 등 테러세력의 온상역할 을 하고 있다. 따라서 아프가니스탄 지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대테러 전쟁 중심지역이 되었으며 테러와 마약 등 국제적 범죄가 끊이지 않는 등 현 지 구상에서 가장 불안하며 불행한 국가 국민이 살고 있는 나라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