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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와 분쟁 42 군사연구 제128집 아랍계 등 다양한 민족과 국가가 번갈아 지배하고 세력의 흥망과 부침에 따라 생 멸되었다. 중앙아시아에서 이란고원을 넘어와 지금의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지역에서 메데 와 바사제국을 건설한 종족은 아리안 계통으로 볼 수 있으며, BC 4세기경 페르 시아를 격파하고 알렉산더 제국을 건설한 마케도니아는 헬라족이라고 하는 인도 유럽족에 해당한다. 또한 파르티아 제국은 파르니 유목민이 세운 이란족의 국가 이며 박트리아는 알렉산더 제국이 붕괴한 뒤 그 유장인 셀레우코스 1세가 세운 시리아 왕국의 주지사격인 디오도투스(Diodotus)가 독립하여 세운 그리스인의 국가이다. 또한 대월지국은 중국 감숙성지역에 거주하던 유목민들이 흉노족을 피해 박트리아지역으로 이동하여 그리스인을 몰아내고 세운 국가이며 사산조 페르시아는 이란 남서부 파르스지방의 실권자였던 파파크의 아들인 아르다시르 1세가 세운 나라이다. 그 후 등장한 에프탈은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족이었다. 즉, 고대의 서아시아지역에서의 다양한 국가의 생멸에서 알 수 있듯이 아프 가니스탄지역에서는 하나의 종족이나 국가가 영구적으로 존속했던 것이 아니 라 새로운 생활공간과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이동이나 종교, 문화, 예술의 전 파와 교류과정에서 종족과 부족 간에 갈등과 분쟁이 일어나고 기존 세력이 지 배하던 영역과 그 영역을 기초로 한 국가 등은 빈번히 교체되고 바뀌어 갔던 것이다. 이러한 아프가니스탄 지역 고대사회의 분쟁은 대체로 새로운 지역을 향한 민족 이동이나 문명의 전파 그리고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과 같은 전쟁 그리고 같 은 국가 내에서의 부족 간의 갈등으로 인한 분쟁 그리고 내부 반란 등 다양하다. 영토와 국경의 개념이 확실한 현대사회와는 달리 고대의 국가영역과 영토는 세력의 확장과 전쟁의 승패에 따라서 항상 변화되고 종족과 국가도 다른 종류 와 형태로 교체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 지역뿐만 아니라 고대사회에서는 한 지역의 씨족이나 종족을 중심으로 강한 지도자가 등장하면 인접한 종족이나 부 족을 제압 복속하고 그 세력을 계속 확장하는 과정에서 타 민족이나 국가와의 전쟁을 치르게 되고 승리한 쪽은 알렉산더제국이나 파르티아, 페르시아, 에프탈 과 같은 대제국을 건설하게 되며 이들을 강력하게 통치하던 지배자가 죽고 세 력이 약해지면 다시 군소 국가로 분열되고 쇠퇴하여 멸망하는 흥망을 거듭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