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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사 사 / 기 타 군사연구 제128집 285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다산의 군사사상이 중국의 군사사상에 대한 모방이 아닌, 철 저하게 ‘우리화’된 독창적인 것 이었으며, 현실의 변화를 수용하고 대응하며 강한 실천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서두에서도 제시하였지만 오늘날 우리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급 변하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의든 타의든 지속적으로 변화를 강요받고 있다. 어느 경영컨설턴트는 기업(조직)의 ‘변 화(Changing)’에 대한 저항이나 문제점을 괴물(Monster)이라고 지칭하는 책을 펴 내기도 하였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인식하여야하는 것은 변화에 대한 거부는 기득권을 유지 하고 싶은 이기심 또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인식 부족 또는 차이 등에서 기인 하므로 주로 부정적 이미지로 부각된다. 물론 환경에 적응하여 생존하기 위해서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의 당위성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변화해야 한 다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변화해야 할 것과 변화하지 않아야 할 부 분을 구별하는 것이다. 미래 군사력을 건설 및 운용하는 데 있어서, 군사기술의 발전이나 군사 선진국들의 군사력 운용방식의 변화추세를 고려하고 이를 벤치마 킹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아야 할 부분은 전 쟁수행 신념과 양병 및 용병에 관한 근본적 인식체계인 군사사상 분야일 것이다. 군사 선진국들과 우리가 처한 전략환경, 국력, 국민 정서 등은 차이가 있기 때문 에 우리의 독자적인 군사사상을 유지한 가운데, 선진기술을 가미하여 ‘우리화’하 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다산의 군사사상의 핵심은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일종의 ‘총력전’사상이다. 현재 우리 군도 총력전 사상을 표방하고 있으나, 그 당위성을 우리의 군사사상에 서 찾기보다는 전쟁영역의 확대에 따른 일반적인 현상으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 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를 통해보았을 때, 관군의 힘으로만 전쟁을 승리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일반 백성들이 전쟁수행 및 지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때 승리한 경우가 더 많았다. 현재 및 미래의 안보환경을 감안하였을 때, 국민들 의 전쟁수행 및 지원에 있어서의 직접적인 참여는 국가방위의 핵심적인 요소이 다. 이러한 측면에서 다산의 사상과 같은 과거 우리의 군사사상을 연구하고, 이를 현재 및 미래의 군사분야에 대한 기초로 삼는 것은 군사력 건설 및 운용에 있어 서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은 유사할 지라도, 이에 대한 정통성과 실질적인 실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