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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약용 군사사상의 현대적 의미 274 군사연구 제128집 아직 마치지 못했다’고 이야기 하며, 국방이론을 정립하기 위해 역대 전란사, 관 방(關防) 14) , 성지(城池) 15) , 군제(軍制) 16) , 진보(鎭堡) 17) 등 국방 전반에 관한 자료 를 수집해 군사이론과 군사사상을 정립하고자 했다. 완성된 저서가 있었다면 다산의 군사사상을 보다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초 구상한「아방비어고」39권은 완성되지 못하고 10권 정도의 분량이 일부 다른 저술 속에 포함되어 있다. 「아방비어고」의 내용으로 저술된 10권 분량의 각각 내용들을 통해서도 다산의 군사사상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최초 구상한 39권 전체의 목차를 통해서도 다산 이 군사분야를 인식하는 체계인 군사사상을 간접적이지만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다산이 제시한 「아방비어고」의 목차는 그가 유배지에서 두 아들 18)에게 보 낸 편지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를 정리해보면 【표 1】과 같다. 부 목 차 제1부 일본고 (日本考), 여진고(女眞考), 거란고(거란考), 몽고고(蒙古考), 말갈고(靺鞨考), 발해고(渤海考), 유구고(유구고), 탐라고(耽羅考), 하이고(遐夷考), 해적고(海賊考), 토적고(土賊考), 한병고(한병고), 역내고(域內考) 제2부 관방고 (關防考), 성지고(城池考), 군제고(軍制考), 진보고(鎭堡考), 기계고(機械考), 장수고(將帥考), 교련고(敎鍊考), 봉수고(烽燧考) 【표 1】「아방비어고」 목차 14) 관방(關防) : 국경선을 경계함 또는 국방을 의미하기도 함. 15) 성지(城池) : 성과 성주위의 해자를 뜻하며 당시 조선의 방어가 성곽을 중심으로 하였으 므로 방어 체계를 의미함. 16) 군제(軍制) : 군사제도 17) 진보(鎭堡) : 방어를 위해 쌓은 진지로 군사시설로서의 진과 보를 말한다. 진이란 신라시 대부터 있었던 지방행정구획 단위의 하나이며, 조선조 때의 진은 각 병영․수영․감영 밑에 둔 지방의 진영을 말한다. 보는 흙으로 축대를 쌓아 만든 작은 성이다. 18) 정학연과 정학유를 말함 : 정학연(1783∼1859)은 정약용의 맏아들로 시문과 의술에 밝았 으며 「종축회통」이란 저서가 있다. 정학유(1786∼1855)는 둘째 아들로「농가월령가」의 작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