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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사 사 / 기 타 군사연구 제128집 273 다산의 자찬묘지명 * 1822년 61세 회갑을 맞아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며 지었다 . 능내 다산묘소로 올라가는 길 초입에 위치. 알 수 있는 그의 저서로는 「아방비어고」와 「민보의」가 있다. 이 대표적인 두 저서를 통해 다산의 군사에 대한 인식체계인 군사사상에 대한 맥을 짚어보고자 한다. 1) 「아방비어고」를 통해본 다산의 군사사상 다산은 「아방비어고」를 중국의 무비지 13) 와 같이 국방의 전 분야를 망라 한 조선의 국방 기본서로서의 위상을 갖는 책으로 저 술하려고 기획하였다. 그래서 이 책을 무신을 선발하 는 시험에도 반드시 읽고 논하게 하려는 포부도 가지 고 있었다. 이처럼 「아방비어고」의 목차를 통해 다 산이 군사분야에 대한 전체적인 인식의 체계를 알 수 있으며, 결국 다산의 군사사상을 이해하는데 더 없이 좋은 자료인 것이다. 다산의 대다수의 저서가 귀향시 절에 저술되었는데 「아방비어고」도 이 시기에 구상 되고 일부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주로 정 조의 개혁정치를 함께 한 신하로서 고민하고 구상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귀향 이후에 국가방위의 현실을 체험하면서 국방문제를 피부로 느끼고 그 대 책을 고심하며 저술한 것은 나중에 다루게 될 「민보 의」이다. 「아방비어고」는 완성된 저서가 아니다. 더군다나 최초에 의도한 책의 목차가 저술과정에서 변경되고, 부분부분 저술된 내용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이를 다시 묶어 편찬한 책이다. 따라서「아방비어고」의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다산이 구상했던 최초의「아방비어고」목차를 통하여 그의 국방 분야에 대한 종 합적인 인식체계를 이해함으로서 군사사상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아방비어고」는 다산의 국방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배어있는 책이다. 다산은 1822년 자신의 회고록에 해당하는「자찬묘지명」에서 ‘아방비어고 39권이 있는데 13) 무비지 : 명나라 모원의가 역대 군사관계 서적 2,000여 종을 모아 1621년에 완성했다. 병 결평(兵訣評) 18권, 전략고(戰略考) 31권, 진련제(陳練制) 41권, 군자승(軍資乘) 55권, 점도 재(占度載) 96권으로 이루어져 모두 240권이다. 각 부분마다 그림과 해설이 있으며, 사료 가 매우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