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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사 사 / 기 타 군사연구 제128집 263 Ⅰ. 서 론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인해 한반도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2012년 전시작전권 전환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군사(軍事)분야에서의 독자성과 한국화 (韓國化)를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부분 현존 및 잠재적 위협에 대 비한 전력 획득과 군사력 운용 등에 대해서만 거론되고, 보다 근본적 바탕이 되는 군사사상에 관한 논의는 드문 것이 현실이다. 일부에서는 군사사상에 대한 논의를 21세기의 최첨단 환경에 맞지 않는 진부한 것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이야말로 군사사상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본 논문은 “한국의 군사사상은 이것이다” 또는 “한 국의 군사사상은 이렇게 되어야한다” 라고 분명하게 제시하기 보다는, 한국의 군 사사상을 정립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노력의 일부로서 군사사상에 대한 관심 유 도와 정립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하였다. 군사사상을 연구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역사적인 관 점에서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연대기적으로 시대별 우리의 군사사상을 정리 후, 현대적 의미를 도출하는 방법과 인물을 중심으로 그 인물의 사상을 통해 현대적 의미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후자인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파악하는 방법을 적용하고자 한다. 대상 인물을 찾는 과정에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 역사상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세종대왕, 이순신, 율곡 이이, 퇴계 이황 등과 같이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있었지 만, 군사사상가라고 부를 수 있거나, 그의 군사분야 사상을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저서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인물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연구에 적합한 인 물을 찾는 과정에서 다산(茶山) 정약용의 저서인 ‘아방비어고’(我邦備禦考)와 ‘민 보의’(民堡義)를 접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 신하여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물론 다산의 군사사상에 대한 기존의 많은 연구 1)가 있었고 본 연구에서도 1) 다산의 군사사상에 대한 기존 연구자료로는 하명준「조선후기의 향촌방위실정과 민보 론」, 장동희「다산의 국토방위정책」, 조성을「정약용의 군사제도 개혁론」, 최진욱「정약 용의 민보방위론의 성격」, 신대진「조선후기 실학자의 국방론연구」, 채경석「다산의 위 기관리 정책: 민보의를 중심으로」, 정경현「19세기의 새로운 국토방위론」, 최진욱「정약용 의 민보방위론의 성격」, 정하명,「정약용의 군사방위체제관과 민보의」, 서태원「조선후기 실학자의 방어체제개혁론」, 박종천「민보의 필사본에 대한 연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