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page

. 17세기 초 평안도 및 경기도 관방의 특징 244 군사연구 제128집 2. 관방에 대한 개론 관방에 대한 연구는 조선시대 무과의 필수 시험과목인 ‘무경칠서’에서 지형에 대한 강조를 통해 염출이 가능하다. 14) 손자는 전쟁 승패 5개 요소를 정치(道), 천 시(天), 지리(地), 장수(將), 법제(法)로 보고, 地形편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승리 가 확고하며, 천시를 알고 지리를 알면 승리가 무궁하고 완전하다.”고 하여 지형 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15) 오기도 전승 기본 원리를 “우선 적의 허실을 명확히 판단하고, 적방의 인적 취약점과 지역상 허점을 노려 집중 공략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16) 중국 병학사상을 수용한 조선은 고대 전쟁을 통해 지형의 중요성을 인 식하여 지형에 따라 그 勢를 운용하고자 하였고, 그 결과물이 관방이다. 조선의 지형이 남북의 도로가 발달되어 있고, 횡적으로 놓여진 강과 ,종적인 큰 산맥과 횡적인 여러 산맥으로 애로지역이 산재됨에 따라 손자의 通形, 支形, 隘形 과 險形이 형성되는 지역에 결전이 일어났다. 이런 요해처를 분석하고 요해처와 요해처 사이를 서로 보강해주는 시스템을 갖추었는데, 요해처가 形이라면, 보강해 줌은 勢라 할 수 있다. 따라서 兵形上水의 形勢를 지형에 입각하여 만든 체계가 바로 관방인 것이다. 지형을 이용하고자 하였던 관방에 대한 정의는『만기요람』에 잘 나타나 있다. 즉, 관방은 험한 시설을 하여 방어를 견고히 하는 것으로 도로가 만나는 곳이나 고개의 좁은 길목 요해처에 성을 쌓고 군대를 배치하여 외침에 대비하는 따위라 고 말하고 있다. 17) 관방을 축성, 거점, 요새 등의 용어와 혼란하곤 하지만, 관방 은 축성보다 상위의 개념으로 좀 더 포괄적이고 거시적인 개념이다. 축성, 城郭, 城池 등이 요해지 1개 지역에 대한 전투수행의 모습이라면, 관방이란 形(요새, 거 점)과 勢(병력, 병거)를 포함하는 체계로 독립적 요소가 아닌 유기적인 체계이다. 관방에 대하여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목적은 적의 외침에 대비하는 것이고(적 14) 무경칠서는 손무의 『손자』, 오기의 『오자』, 태공망의 『육도』, 황석공의 『삼략』, 전양 저의 『사마법』, 위료의 『위료자』, 이정의 『이위공 문대』로 무과의 필수 시험 과목으 로 채택되었고, 이를 기초로 우리 민족의 병학사상이 발전되어 왔다. 15) 손무는 지형의 종류에는 도로가 사방으로 통해 있는 通형, 후퇴하기 곤란한 挂형, 피아 진출이 불리한 支형, 협착한 지역인 隘형, 험준한 지역인 險형, 먼 곳을 遠형으로 구성된 다.『손무병법』「지형편」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서울 : 국방부전사편찬위 원회, 1987), pp.5∼50. 16) 『오기병법』「요적편」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p.78. 17) 『만기요람』군정편4 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