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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기체계 발달과 전쟁의 상관관계 연구 230 군사연구 제128집 둘째, 수나라의 침입에 대비한 전쟁준비를 서둘렀다. 고구려는 중국대륙에 통일제국이 등장하면 그들은 반드시 동방으로 침략해 온다는 역사적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의 침략 가능성에 대비하여 전국적으로 농업과 양잠을 장려하여 전쟁물자의 비축에 힘썼다. 그 후 수가 마침내 중국대륙을 통일했다는 정보를 입수하자 고구려는 비밀리에 중국인 무기기술자를 매수하여 무기를 개조 하는 한편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군량의 확보에 주력하였다. 이러한 고구려의 전 쟁준비 노력은 수나라의 침입이 있기까지 20여 년 간 꾸준히 계속되었으며, 유비 무한의 역사적 교훈을 실천했기 때문에 대수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셋째, 지형과 우수한 무기체계 및 축성술을 기초로 전략을 개발하였다. 요동 지역을 점유하기 이전까지의 유격전적인 작전을 전개해 왔던 고구려는 만주를 영 유하면서부터 재빨리 만주지역의 지형적 특성과 기후조건을 이용하여 대규모의 정규전을 수행할 수 있는 전략을 개발했다. 즉, 고구려는 요하에서 평양성에 이르 는 하천선 마다 방어선을 축성하여 방어거점으로 삼았다. 성곽은 우수한 축성술 로 견고하게 축조하였으며, 성곽단위로 종심 깊게 편성된 고구려의 방어체제는 속전속결을 지향할 수 밖에 없는 적의 약점을 최대한 역이용한 전략이었던 까닭 에 전쟁에 승리할 수 있었다. 43) 나. 고구려와 당(唐)의 전쟁 1) 전쟁의 경과 수나라가 네 차례에 걸친 고구려의 침공 전쟁에서 별다른 성과도 없이 끝 나자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졌고, 수 제국의 타도를 외치는 반란세력이 봉기하게 되었다. 결국 수 양제는 부하에 의해 살해되게 되는데, 이러한 정세를 관망하고 있던 이연이 황제에 즉위하였다(618년). 그 후로 10여 년 동안 군소 반란세력들을 소탕하고 통일제국으로 건설한 당태 종은 고구려를 무력 침공으로 굴복시키려는 야심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던 차에 고 구려와 신라와의 무력충돌로 위기상황에 직면한 신라가 당나라에 원병을 요청한 것과 당의 사신이 고구려에 감금된 사실을 계기로 고구려를 침공하게 되었다. 43) 합동참모본부, 「한국전사」(서울 : 국방부, 1984), pp.3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