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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사 사 / 기 타 군사연구 제128집 229 2) 무기체계 측면의 전략적 평가 수나라 군이 2ㆍ3차 침공 시 요동성을 공격하였을 때 사용하였던 공성장비 로는 다락을 얹은 수레로써 사다리를 걸어 널판과 쇠가죽으로 상대의 화살공격을 막고 성 안을 탐지하거나 공격하는 비루당(飛樓幢) 39) , 병력과 사다리를 탑재한 수레로서 성벽에 기대어 접은 사다리를 펴고 성벽을 오르는 운제(雲梯), 땅굴을 파는 장비인 지도(地道), 높은 장대 사다리인 충제(衝梯)등을 동원하였고, 이와 함 께 사격기구인 팔륜누거(八輪樓居) 40) 도 사용하였다. 41) 이처럼 수나라가 우수한 공성무기를 사용하였던 반면에 요동성의 고구려군은 이에 대항하여 철질려(마름쇠)를 성벽 주위에 집중적으로 매설함으로써 수군 부 대가 성벽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저지하였다. 그리고 성에 접근하는 밀집부대에 돌멩이를 날려 보내어 심대한 타격을 가할수 있는 포차를 성위와 성안의 요소요 소에 집중적으로 배치함으로써 고구려군은 수차례에 걸쳐서 실시된 수군의 공격 을 성공적으로 저지하였다. 42) 이외에도 고구려군이 사용하였던 무기체계는 수성 무기를 포함하여 매우 다양했고 우수했으리라 추정되지만 자세한 기록은 찾을 수 없고, 다만 고구려가 수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과 의의는 다음 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첫째, 평시 강력한 군사력을 양성하고 있었다. 고구려가 4세기 말부터 6세기 초에 이르기 까지 영토를 확장하게 된 배경은 군사력의 양성이 중요한 기반이 되 었다. 고구려 군은 북방계통의 우수한 말과 철을 확보하여 기병용 궁시와 장창을 주무기로 한 기병부대를 편성하고, 창검과 사거리가 긴 궁시나 쇠뇌는 물론 충차 ㆍ운제 등과 같은 공성 및 수성 장비를 보유한 보병부대를 확보함으로써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6세기 말에 수나라가 고구려를 침공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고구려는 전쟁이 개시되기 이전 30여 년간에 주요 거점에 군량을 비축하고 각종 무기를 정비하는 등 철저한 전쟁준비를 하 였다. 39) 하늘 높이 솟은 원두막 같은 통나무집이다. 지붕에는 소가죽을 씌워 화살이나 창이 뚫지 못하게 하고 그 속에 숨어서 성을 공격하는 무기이다. 40) 바퀴가 여덟 개 달린 높은 수레로 어랑대도(포대 1백여 만장에 흙을 채워 일종의 임시성 루를 만든 것)와 성벽 사이를 돌아다니며 군사를 운반하고 공격하는 용도로 쓰는 무기로 서 3차 전쟁에서 사용되었다. 41) 서정권ㆍ양대규, 「고대전사연구(고구려, 발해)」(대전 : 교육사, 2007), p.49. 42)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전게서, 1994, p.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