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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기체계 발달과 전쟁의 상관관계 연구 224 군사연구 제128집 다음으로 창(鉾 : 모)은 삼국시대에 있어서 가장 일반적이며, 기본적인 무기였 다. 국가와 시대에 따라 창의 길이 및 형태가 매우 다양한 양상을 띠고 있었는데 창의 길이 면에서는 기병은 주로 긴 창을, 보병은 짧은 창을 사용하였고, 창의 형 태는 넓적창․뾰족창․두가닥 창 등이 있었는데 고구려의 창은 넓적창이, 신라 후기에는 뾰족창이 지배적이었다. 이는 상대방의 방어 무장 발전에 따라 공격하 기에 효과적인 방향으로 형상이 개발되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삼국시대의 창은 중국의 창이 모두 넓은 창인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좁은 창이었다. 이는 중국의 영향을 받지 않고 당시의 실정에 알맞은 독창적으로 창안한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에도 백병전을 위한 무기가 필요하였는데 이와 관련된 무기로는 고조 선 시대에도 마찬가지로 사용되었던 가지극 34)과 낫, 도끼 등이 있었으며, 특히 기병전을 많이 한 삼국시대에 있어서 걸어 당기는데 필수불가결한 무기였던 갈고 리는 적을 긁어서 큰 상처를 주는데 매우 유리한 무기였다. 다. 공성․수성용 무기 : 포차, 운제, 충차, 포노, 철질려 삼국시대의 전투는 『삼국사기』에 의하면 그 대부분이 공성전(攻城戰)과 수 성전(守成戰)으로 이루어졌다. 공성전과 수성전이 많았으리라고 생각되게 하는 것 은 삼국 시대에 성곽을 많이 축조한 사실을 미루어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삼국 사기』 기록에 의하면 고구려의 성은 176개, 백제는 65개, 가야와 신라는 합쳐서 109개가 된다. 이와 같이 이 시대에 성을 많이 쌓은 사실은 성을 공격하거나 지키는 전투를 많이 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공성전과 수성전이 심 하였던 삼국 시대에는 필연적으로 공성․수성 무기가 발달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겠다. 먼저 포차(포抛車)35)는 성을 공격하는 데에 쓰인 바퀴달린 투석기(投石 機) 36)이고, 운제(雲梯)는 성을 공격할 때 사용하던 높은 사다리로서, 높이가 구름에 닿을 만큼 높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바깥쪽에는 적의 화공에 견딜 34) 한쪽에는 자루를 끼울 수 있도록 통형의 주머니를 만들고, 장방형의 다른 쪽에는 가지가 양쪽으로 삐죽삐죽 나오게 만든 걸어 당기는 무기로서 대 기병용 무기이다. 35) 여기서 포(抛)는 ‘던지다’의 의미이다. 36) 총통이 개발되기 이전에 사용되었던 포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