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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역 사 및 역 사 일 반 군사연구 제128집 23 세계대전을 비롯하여 6.25한국전쟁을 포함한 모든 전쟁에서 민간인의 희생이 전투 당사자인 군인의 희생보다 월등 많다. 그러나 주월 한국군은 그 통계에서 예외적인 것으로 공인되었다. 그 요인은 이 자리에 참석하신 당시 주월 한국군사 령관 채명신 장군의 훈령 “백 명의 베트콩을 놓치는 한이 있어도 한 명의 양민을 보호하라”에 충실했던 휘하 장병의 인도주의 실천 때문이었다. 물론 내가 지휘했던 제1진 맹호 재구대대도 수많은 전투를 겪는 동안 민간 인 희생이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포탄이나 총탄을 군인만 죽이도록 고안 된 기발한 발명품이 나오지 않는 한 민간인 희생을 막을 방법이 없다. 그 과정 에서의 민간인 희생은 학살이 아니다. 내가 분명히 말해두고 싶은 것은 전쟁이 란 응징과 보복의 연속이라는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의 민간인 희생은 어쩔 수 없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탄을 투하해 무고한 시민 수십만을 죽였다. 그래서 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인류 의 오래전부터의 숙원이 아닌가. 히로시마 나가사키에서 수십만 명의 희생자를 낸 일본이 양민학살이라고 미국에게 항의하지 않았던 그 이유와 배경을 살펴야 한다. 그 희생된 수십만으로 하여 수백만이 더 희생될지 모를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었다는 데 의미와 명분을 둔 것이다. 베트남전에서의 적은 월맹군과 베트콩이었는데 베트콩은 그들이 주장하는 양민이다. 노인도 있고, 여자도 있고, 어린이도 있다. 전장에서 상대가 적대행위 를 할 경우 그 상대를 사살하는 행위는 정당방위이며 합법적이다. 베트남전쟁 과 같은 게릴라전에서 더욱이 피눈물을 흘려가며 양민보호에 임했던 나와 내 전우들을 양민학살의 주범으로 모는 행위는 분명 이적행위이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 원고투고일 : ’09. 8. 24, 심사수정일 : ’09. 10. 23, 게재확정일 : ’09. 12. 29) 주제어 : 베트남 전쟁, 한국군, 월남군, 맹호사단, 전투부대 파병, 자유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