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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기체계 발달과 전쟁의 상관관계 연구 210 군사연구 제128집 앞의 정의를 우리 민족에게 적용하면 기원전 4세기 말부터 기원전 3세기 초에 고조선이 중국 대륙에 있었던 연(燕)과의 전쟁이 있었고, 이 후 삼국시대에는 고 구려가 중국의 수ㆍ당과의 전쟁, 고려시대에는 몽골과의 전쟁, 조선시대에는 임진 왜란과 정묘ㆍ병자호란 등이 있었으며, 가깝게는 6ㆍ25전쟁 등이 있었다. 그 이외 에도 크고 작은 많은 전쟁이 있었는바, 한마디로 우리 민족의 역사는 전쟁의 역 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전쟁의 역사 속에는 주변 민족들과의 전쟁에서 빛나는 승리를 거두어 민족의 기상을 떨친 일도 있었고,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여 민생이 도탄에 빠진 일도 있었으며, 같은 민족끼리 엄청난 참화를 초래한 적도 있었다. 그렇다면 전쟁의 승패에 있어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전쟁의 정의에 나와 있듯이 국가의 군사력, 또는 그러한 군사력을 조직화한 군대 8)라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무기체계는 군사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과거 우리의 선조들도 제 전쟁 양상에 대비하 여 당시의 군사과학기술을 기초로 각종 무기체계를 발전시켜 왔던 것이다. 따라 서 과거 무기체계와 전쟁의 역사를 조명하여 현대의 교훈을 찾아보고자 한다. Ⅲ. 고조선시대 무기체계 및 연(嚥)․한(漢)과의 전쟁 1. 정세 변화(∼기원전 108년) 고조선시대의 무기체계의 발전과 전쟁에 나타난 현상을 고찰하기 위해서는 먼 저 그 시대의 정세 변화 흐름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고조선은 기원전 2333년 만주 요령 지방과 한반도 서북부 지방의 많은 부족들 을 통합하여 건국하였다. 9) 청동기 문화가 발전함에 따라 고조선은 점차 정치․문 화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세력을 확장해 갔다. 이러한 고조선의 영역 10) 주변에는 8) 박휘락,「전쟁ㆍ전략ㆍ군사입문」(서울 : 법문사, 2005), p.10. 9)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한국 고대 군사전략」, (서울 : 국방부, 2005), pp.7~31. 서영수, “고조선의 위치와 강역”「한국사시민강좌」제2집, 1988, pp.21. 10) 고조선의 영역을 알기 위해서는 청동기 문화를 대표하는 비파형 동검과 고인돌과 같은 유물을 이용하여 짐작할 수 있는데 이러한 유물은 만주와 북한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굴 되어 각 문헌에 의하면 이 지역이 고조선의 세력범위로 보고 있다.